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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 열렸는데 투자자는 없다…코넥스 ‘개점휴업’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7.28 08:39
수정 2026.07.28 08:41

올해 누적 거래대금 1716억…국내 증시 비중 0.003%

하루 거래량 0주 종목 30% 육박…신규 상장은 고작 2곳

중소기업 등용문에서 유배지로…시장 기능 상실 우려

유동성 회복·상장 지원 및 유인 제고 등 체질 개선 ‘절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한때 ‘코스닥 입성의 지름길’로 주목받았던 코넥스(KONEX) 시장이 사실상 존폐 기로에 섰다.


투자자 이탈과 이에 따른 유동성 가뭄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 2일~7월 27일) 코넥스 시장의 누적 거래대금은 17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646억원) 대비 35.15% 감소했다.


이 기간 국내 주식시장의 누적 거래대금(6747조9511억원)에서 코넥스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0.003%에 그치는 수준이다.


일부 종목은 거래가 일어나지 않은 날도 있다.


연초 이후 코넥스 상장 종목 108개 중 일일 거래량이 0주였던 종목은 32개로, 전체의 약 29.63%에 해당하는 기업이 하루 종일 한 주도 거래되지 않은 셈이다.


2013년 출범한 코넥스 시장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창업 초기의 우수한 중소·벤처 기업이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설립된 중소기업 전용 자본시장이다.


회사 규모를 키운 뒤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코넥스를 거치지 않고 코스닥 입성이 가능한 경로인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활성화되면서 메리트를 잃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코넥스 신규 상장사도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코넥스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에스테크엠·송우인포텍 단 2곳으로, 지난 2022년 14곳에서 ▲2023년 13곳 ▲2024년 6곳 ▲2025년 4곳 등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코넥스 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는 크게 ▲유동성 회복 ▲기업 성장 지원 ▲상장 유인 제고 등 세 가지가 거론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6월부터 코넥스 신규 상장 기업의 비용 부담을 낮추고자 외부감사 비용과 지정자문인 수수료를 각각 70% 지원하고 있다.


기업당 지원 한도는 총액 기준 9000만원이다.


한국거래소 역시 코넥스 상장 기업이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할 수 있도록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과 기업설명회(IR) 지원을 확대하고, 주요 투자은행(IB)의 지정자문인 참여를 유도하는 등 성장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국민성장펀드 조성·시장 개편 등 정부가 적극적으로 활성화 정책을 추진했던 코스닥 시장의 성과가 부진한 것을 고려하면 코넥스도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시선이 적지 않다.


전날(27일) 종가 기준 코스닥 지수는 764.86포인트로, 이재명 정부 출범일인 지난해 6월 4일 종가인 750.21포인트와 큰 차이가 없다.


이러한 분위기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코넥스에는 더더욱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중소·벤처기업의 자본시장 진입을 돕기 위해 출범한 코넥스 시장이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코넥스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올해 들어서는 코스피 대형주에 자금이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면서 더욱 활기를 잃은 상태”라며 “코스닥과 비교해도 기술성·혁신성을 갖춘 기업이 부족해 존재감 증명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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