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 공모가 하회…美 IPO '슈퍼루키' 흔들
입력 2026.07.28 17:15
수정 2026.07.28 17:15
상장 3주 만에 공모가 밑으로
반도체 조정·AI 투자 우려 겹쳐
간밤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R은 전 거래일보다 7.47% 내린 143.0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사상 최대급 기업공개(IPO)로 주목받았던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상장 3주 만에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앞서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도 공모가를 밑도는 약세를 이어가면서 미국 증시 대형 상장 IPO의 흥행 기대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간밤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R은 전 거래일보다 7.47% 내린 143.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상장 첫날 시초가인 170달러는 물론 공모가(149달러)도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14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 194.80달러와 비교하면 약 26.6% 하락했다.
주가 부진의 배경으로는 글로벌 반도체 업종 전반의 조정이 꼽힌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달 하순 이후 20% 넘게 하락하며 차익실현 매물이 거듭 출회되고 있다.
여기에 빅테크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와 중국 반도체 산업의 추격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전날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60% 넘게 급등 마감했다.
중국 국영기업이 반도체 제조용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양산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기술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도체 업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간밤 엔비디아 주가가 5% 가까이 하락한 것도 악재였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공급과잉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메모리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미국 IPO 사상 최대 규모였던 스페이스X 역시 상장 초기 급등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현재 공모가(135 달러)를 밑도는 113.5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평가 논란과 보호예수 해제, 대규모 AI 투자 부담 등이 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대형 IPO의 잇따른 부진이 향후 상장을 준비 중인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초대형 AI 기업의 기업공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자들이 성장성보다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더욱 엄격하게 평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