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SK하이닉스 ADR 프리미엄, AI 투자 과열 신호"
입력 2026.07.27 08:27
수정 2026.07.27 08:37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높은 프리미엄을 두고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과열됐다는 신호라는 진단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선임 시장 칼럼니스트 제임스 매킨토시는 칼럼에서 "SK하이닉스 ADR이 한국 본주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은 정상적인 시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현상"이라며 "AI 투자 열기의 또 다른 경고 신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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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10일 뉴욕증시 상장 이후 한국 증시에 상장된 보통주보다 16~51%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매킨토시는 ADR 공급이 제한적인 점을 프리미엄 형성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ADR을 한국 상장 주식으로 전환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규제상 한국 주식을 ADR로 바꾸는 것은 쉽지 않아 양 시장 간 차익거래가 사실상 제한된다고 설명했다.
통상 본주를 매입해 ADR로 전환한 뒤 높은 가격에 매도하는 차익거래가 가능하면 가격 차이는 빠르게 줄어들지만 현재는 이러한 거래가 어려워 프리미엄이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거래 비용과 환율 변동, 세제 차이 등이 ADR 가격을 일부 높이는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현재 형성된 프리미엄은 이를 넘어서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매킨토시는 "이는 '포모(FOMO·소외 불안)' 투자 열풍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한국보다 미국에서 반도체 주식에 대한 투자 수요가 더 과열돼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주가가 상승해 가격 격차가 줄어들면 ADR 투자자들의 손실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회사가 추가 ADR 발행에 나서거나 한국과 미국 반도체 주가가 동시에 하락하면서 프리미엄이 사라질 경우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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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WSJ는 대만 반도체 기업 TSMC 역시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TSMC ADR의 프리미엄은 2010~2020년 평균 3% 수준에 머물렀지만 챗GPT 출시 이후 AI 투자 열기가 확산된 2022년부터는 평균 15%까지 높아졌다.
매킨토시는 "TSMC ADR 프리미엄 역시 미국 투자자들이 대만 투자자들보다 더 높은 가격을 기꺼이 지불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AI 관련 반도체 종목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 심리를 반영하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