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시프트업 대표 "유저만 있다면 어느 플랫폼이든 간다" [TGS 2026]
입력 2026.09.20 14:30
수정 2026.09.20 14:30
TGS 2026 현장서 기자간담회
11월6일 '스텔라 블레이드' 스위치2 컴플리트 에디션 출시
조이콘 낚시·마우스 모드 추가…베요네타 의상 협업도
"멀티플랫폼 긍정적…게임 희생하면서까지 넓히진 않을 것"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 TGS 2026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텔라 블레이드 컴플리트 에디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데일리안 박상준 기자
시프트업이 '스텔라 블레이드'의 무대를 닌텐도 스위치2까지 넓힌다. 오는 11월6일 '스텔라 블레이드 닌텐도 스위치2 컴플리트 에디션'을 출시한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이식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본 기준으로 '다운그레이드되지 않은 경험'을 꼽았다. 휴대성과 새로운 조작법을 더하되 원작의 빠른 액션과 비주얼은 그대로 가져가겠다는 목표다.
"스위치2라고 다운그레이드 아냐"…60프레임 지켰다
김 대표는 18일 일본에서 열린 도쿄게임쇼(TGS) 2026 미디어 인터뷰에서 "스위치2라고 해서 다운그레이드된 게임을 하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며 "다른 플랫폼에서 즐길 때 이상의 경험을 만들고, 독 모드와 휴대 모드 전환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프레임 유지와 HUD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시프트업이 최적화 과정에서 끝까지 놓지 않은 것은 60프레임이다. 독 모드와 휴대 모드 모두 대부분의 상황에서 60프레임을 목표로 했고, 일부 구간에서는 50프레임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
이를 위해 엔비디아 DLSS와 AMD FSR을 함께 활용해 업스케일링과 프레임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퀄리티가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 없이 캐릭터의 매력과 액션 감각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스위치2만의 조작 기능은 서브 콘텐츠에 녹였다. 조이콘의 위치 인식 기능을 이용해 낚시를 즐기거나 마우스 모드로 미니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햅틱 피드백도 스위치2에 맞춰 다시 조정했다.
그래픽 표현은 대부분 기존 버전과 같다. 다만 일부 신체 절단면처럼 수위가 높은 장면은 생체 표현보다 기계적인 느낌을 강화했다. 김 대표는 "팔 절단면에서 피가 조금 어두워진 것 외에는 바뀐 점이 없다"며 의상 등 다른 콘텐츠에는 별도 수정이 없다고 강조했다.
베요네타와 손잡고 실물 카트리지까지…접점 넓히는 '스블'
스위치2 버전 출시와 함께 '베요네타' 협업도 선보인다. 베요네타 원작 의상과 수녀복을 비롯해 김 대표와 시프트업 개발진이 직접 디자인한 오리지널 협업 의상까지 총 4종을 준비했다.
김 대표는 베요네타를 자신의 '인생 액션게임 톱3' 가운데 하나로 꼽으며 "언젠가는 같이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까마귀를 모티브로 제작한 오리지널 의상에 대해 "머리 스타일도 독특하고 몸에 달린 장식이 많아 전투 모션을 돋보이게 한다"고 소개했다.
베요네타와 협업으로 신규 출시되는 오리지널 의상.ⓒ시프트업
실물 카트리지를 담은 패키지도 내놓는다. 김 대표는 게임의 디지털화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직접 패키지를 모으고 선반에 꽂아두거나 다른 사람에게 빌려줬던 경험을 이용자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게임의 소유권은 이용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 명의 게이머로서 오프라인 매체를 하나씩 모으고 소장했던 소중한 경험이 있다. 그런 경험을 아직 할 수 있을 때 이용자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컴플리트 에디션'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스텔라 블레이드의 지원도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사후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무엇이 나올지는 약속할 수 없지만 차기작이 나올 때에도 스텔라 블레이드에 무언가 업데이트가 될 수 있다. 집착적으로 콘텐츠를 공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치2 이식 경험은 향후 시프트업의 멀티플랫폼 전략에도 활용된다. 차기작 출시 플랫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김 대표는 "기술력이 있고 이용자가 있다면 어디든 가겠다"면서도 "게임을 희생해서까지 가야 한다면 게임을 우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블 포기하고 MMO 만들라는 말도"…끝까지 가게 한 이용자
인터뷰 막바지에는 스텔라 블레이드가 여기까지 오기 전의 이야기도 꺼냈다. 김 대표는 개발 초기 회사 사정이 어려웠고 투자를 받기 위해 여러 곳을 찾아다녔지만, 당시 상당수 투자사와 사업자들이 스텔라 블레이드를 회사의 성장 동력보다 '리스크'로 바라봤다고 회상했다.
일부에서는 스텔라 블레이드를 포기하고 MMO를 만들면 투자하겠다는 제안도 받았다. 김 대표 역시 당시에는 한국 시장에서 MMO를 만드는 것이 맞는 길인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개발을 이어갔다. 그리고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확인해준 주체로 이용자를 꼽았다.
김 대표는 "끝까지 개발할 수 있었고 그것이 틀리지 않은 길이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은 유저 여러분의 선택이었다"며 "덕분에 스텔라 블레이드를 계속 만들 수 있게 됐고 대한민국 게임 시장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프트업이 11월 6일 '스텔라 블레이드'를 닌텐도 스위치 2 버전으로 공개한다.ⓒ시프트업
스텔라 블레이드는 플레이스테이션5에서 출발해 PC를 거쳐 이제 스위치2까지 영역을 넓혔다. 시프트업은 새로운 플랫폼에서 또 다른 이용자를 만나고, 기존 이용자에게도 계속 콘텐츠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우리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수는 없고 분명 실수도 할 것"이라며 "이번 발매와 다음 게임들을 통해 유저들에게 받은 은혜를 돌려드릴 수 있도록 좋은 게임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스위치2 버전도 정말 열심히 만들었다. 유저들에게 받은 은혜를 돌려드리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