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로봇 '눈' 넘어 '피부'까지…TDK와 센싱 동맹
입력 2026.07.28 09:35
수정 2026.07.28 09:36
2027년 관성센서 탑재 비전 모듈·촉각 모듈 개발
광학·정밀설계에 TDK 센서 결합…피지컬 AI 공략
민죤 LG이노텍 CTO(오른쪽)와 슈이치 하시야마 TDK CTO가 서울 강서구 마곡 소재 LG이노텍 본사에서 열린 ‘피지컬 AI 솔루션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LG이노텍
LG이노텍이 글로벌 전자부품 기업 TDK와 손잡고 로봇의 눈과 피부 역할을 하는 차세대 센싱 부품 개발에 나선다.
LG이노텍은 TDK와 피지컬 AI 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양사는 LG이노텍의 광학·초정밀 설계 기술과 TDK의 센서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과 촉각 센싱 모듈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일본에 본사를 둔 TDK는 관성·위치·압력·온도 센서 등 피지컬 AI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센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전자부품 기업이다.
양사는 우선 LG이노텍의 비전 센싱 모듈에 TDK의 관성·위치 센서와 마이크 등을 적용하는 선행 연구를 진행한다. 시각 정보뿐 아니라 움직임과 방향, 음향 데이터를 함께 처리해 로봇의 주변 인식 성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관성측정장치(IMU)를 비전 센싱 모듈에 탑재하면 로봇의 움직임으로 발생하는 영상 흔들림을 보정해 주변 환경을 보다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여러 센서를 하나의 모듈로 통합해 로봇 제조사의 부품 구매와 연결 부담도 줄일 수 있다.
LG이노텍은 관성 센서를 탑재한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을 2027년 선보일 예정이다. 로봇의 피부 역할을 하는 촉각 센싱 모듈도 2027년 개발 완료를 목표로 공동 개발한다. 촉각 센싱 모듈은 로봇의 손과 팔, 몸통 등에 장착돼 접촉 여부와 압력을 감지하는 부품이다.
LG이노텍은 모듈화와 디지털 신호 처리 기술을, TDK는 소비재와 자동차 분야에서 축적한 촉각 센싱 기술을 각각 활용해 로봇 작업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할 방침이다.
시장 성장성도 크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는 AI 센서 시장이 2024년 47억7000만달러에서 연평균 43.61% 성장해 2034년 1780억3000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피지컬 AI 시장이 2025년 816억달러에서 2033년 9604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피부에 적용되는 촉각 센서 시장도 같은 기간 36억8000만달러에서 215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LG이노텍과 TDK는 향후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처리하는 기술을 비롯해 피지컬 AI 분야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이토 노보루 TDK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TDK의 원천 기술과 센서를 LG이노텍의 핵심 기술과 결합해 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로봇 분야에서는 여러 센서를 결합한 멀티 센싱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TDK와의 협력을 통해 로봇 핵심부품 생태계를 이끌고 피지컬 AI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