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가는 장인화…포스코 리튬, 광권 인수 8년 만에 첫 흑자 눈앞
입력 2026.07.23 14:07
수정 2026.07.23 14:09
장인화, 남미 순방서 핵심 광물 협력 모색
아르헨티나 법인 2분기 첫 분기 흑자 전망
리튬 생산 목표 낮추고 가동률·수익성 중심 전환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전경 ⓒ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남미 3개국 순방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다. 아르헨티나 리튬 사업이 광권 인수 8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생산 능력 목표를 낮추고 수익성 확보에 무게를 둔 장 회장의 ‘트리플 코어’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청와대와 재계에 따르면 장인화 회장은 오는 28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과 30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리는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잇달아 참석한다.
브라질에서는 제조 인프라와 첨단 산업 협력 방안이, 칠레에서는 핵심 광물과 친환경 에너지 교역 확대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과 칠레는 각각 희토류와 구리·리튬의 주요 매장국이다. 포스코그룹이 전략 자원을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만큼 이번 순방 일정과의 접점도 주목된다.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회담에서도 리튬을 비롯한 핵심 광물 협력 방안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현지 염호를 기반으로 리튬 생산 체제를 구축한 포스코그룹의 남미 자원 사업에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이번 순방은 포스코그룹의 남미 자원 사업이 투자에서 수익 창출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과 맞물렸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리튬 자회사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올해 2분기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포스코아르헨티나는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광권을 인수한 뒤 생산 시설을 구축해왔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80억원으로 2025년 4분기 대비 90억원 늘었으며, 영업손실은 550억원에서 18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3월에는 가동률이 70%를 넘어서며 첫 월간 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 흑자가 현실화되면 포스코그룹이 철강 밖에서 구축한 자원 사업의 첫 가시적 성과가 된다. 철강 부문이 가격 인하와 원료비·물류비 상승으로 수익성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리튬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리튬 사업의 실적 기여도는 아직 제한적이다. 포스코그룹 전체 이익에서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큰 만큼 남미 사업의 흑자 규모와 지속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포스코그룹은 과거 공격적으로 제시했던 리튬 생산 목표도 현실에 맞게 하향 조정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2023년 제시한 2030년 연산 42만3000톤·글로벌 톱3 목표를 최근 2033년 17만3000톤·글로벌 톱5로 조정했다. 생산 목표는 59.1% 줄고 달성 시점은 3년 늦춰졌다.
외형 확대 속도를 늦추는 대신 이미 확보한 염호와 광산의 가동률과 원가, 수익성을 높이는 쪽으로 무게를 옮긴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은 호주 광산 업체 미네랄리소스와의 합작과 아르헨티나 추가 광권 확보 등을 통해 광석·염수리튬 공급망을 함께 구축하고 있다.
장 회장은 최근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철강과 리튬·이차전지소재, LNG·재생에너지를 축으로 한 트리플 코어 전략을 공개했다. 포스코그룹은 2028년까지 미래 성장 분야에 16조7000억원을 투자하고, 이 가운데 리튬에 2조4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리튬 외에도 전기차와 로봇 산업에 쓰이는 희토류, 첨단산업용 희귀·특수가스 등으로 전략 자원 포트폴리오를 넓힌다. 에너지 자원 부문에서는 LNG 트레이딩을 확대하고 해상 풍력과 해외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 사업을 추진한다.
포스코그룹은 2035년 리튬 사업에서 매출 4조8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1조80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그룹이 중국 외 공급망을 기반으로 염수리튬과 광석리튬을 함께 생산하는 구조를 갖춘 점이 중장기 기업 가치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장 회장은 인베스터데이 당시 “공급망 불안정과 저탄소 전환 가속화로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지금이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의 적기”라며 “철강·소재에 이어 자원으로 업의 영역을 확장해 국가 산업 안보와 공급망 강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