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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中 EVE에너지 美 ITC 제소…원통형 배터리 특허전 확대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7.23 10:00
수정 2026.07.23 10:00

탭리스·분리막 등 특허 침해 주장…공구 시장 수입 배제 요구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공장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 EVE에너지를 상대로 특허 대응에 나섰다. 전동 공구 시장에 쓰이는 원통형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둘러싸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수입 배제 조치를 요구하며 특허 보호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튤립 이노베이션은 EVE에너지의 리튬이온 배터리 제품이 LG에너지솔루션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ITC에 제소했다. 튤립은 LG에너지솔루션이 참여한 배터리 특허 라이선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회사다. 이번 소송은 튤립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LG에너지솔루션 특허를 근거로 진행됐다.


쟁점이 된 특허는 ▲탭리스 셀 기술 ▲분리막 기술 ▲셀 안전성 기술 등이다. 이들 기술은 전동 공구와 같은 고출력 제품에서 배터리 성능을 높이면서도 안전성을 유지하는 데 쓰이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번 ITC 제소는 미국 전동 공구 시장에서 해당 특허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 제품이 무단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VE에너지는 중국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사로, 미국 시장에서 전동 공구 등에 사용되는 원통형 배터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제소 대상에는 EVE에너지뿐 아니라 EVE에너지에서 배터리 셀을 조달해 미국 시장으로 수입하는 전동 공구 고객사들도 포함됐다. 제조사와 수입 유통망을 함께 겨냥해 미국 시장 내 판매를 압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ITC 절차에서 특허 침해가 인정되면 해당 제품의 미국 수입을 막는 수입 배제 명령이 내려질 수 있다. 이미 미국 내 유통 중인 제품에 대해서도 판매와 유통을 제한하는 명령이 가능해 일반 민사소송보다 시장 접근을 직접 제한하는 효과가 크다.


이번 소송은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대응 범위가 원통형 배터리 분야로 확대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전동공구와 소형기기뿐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활용도가 커지고 있는 분야다.


LG에너지솔루션과 튤립은 최근 중국 배터리 업체를 상대로 한 특허 집행을 이어가고 있다. 튤립의 배터리 라이선스 프로그램은 최근 신왕다와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독일과 한국에서 진행 중이던 분쟁을 마무리한 바 있다.


귀스티노 드 상티스 튤립 그룹 회장은 “이번 ITC 제소는 침해 배터리 제품의 배제를 요구하기 위한 조치”라며 “무허가 리튬이온 배터리 제품이 다양한 산업 전반에 확산하는 문제에 대응하고 공정한 시장 경쟁 환경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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