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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이면 다 돈 번다?…깊어진 ‘빈익빈 부익부’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입력 2026.07.23 07:07
수정 2026.07.23 07:07

중소형 증권사 실적 성장률, 대형사 절반 수준

약한 리테일 기반에 거래대금 증가 효과 ‘미미’

신사업 진출·수익원 다각화 등 체질 개선 숙제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수혜가 대형사에 집중되면서 중소형사와의 실적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연합뉴스

2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상반기 증시가 뜨거운 상승장을 연출했던 만큼, 증권사들이 또 다시 ‘역대급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증시 활황의 수혜가 대형사에 집중되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한층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개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4조3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2조271억원) 대비 113.7% 급증한 수준이다.


반면 자기자본 11~25위 증권사 중 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을 제외한 14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67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순이익(2944억원)보다 58.7% 증가했다.


중소형사 실적 성장률이 10대 증권사의 절반 수준에 그친 셈이다.


일부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는데, 이에 따라 대형사와의 순이익 격차는 6.80배에서 9.27배로 확대됐다.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브로커리지(위탁매매)·자산관리 중심으로 증권사 실적이 개선되고 있으나, 시장 점유율·지배력이 높은 대형사에 수혜가 제한되면서 수익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중소형사의 경우, 리테일 고객 기반이 대형사 대비 약해 거래대금 증가 효과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종합투자계좌(IMA)·발행어음 등 자본 규모에 따른 사업 경쟁력 역시 실적 격차를 벌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전국민 투자 열풍에도 자본 여력과 수익 창출력이 열위에 놓인 만큼, 대형사와의 격차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대형사에 한해 실적 개선이 나타나고 있어 증권업계 전반의 수익 체질 개선으로 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2분기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118조1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39.8% 늘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와 거래대금 추이를 감안하면 리테일 중심의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 진단이다.


리테일 부문 호황에 대형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소형사들은 양극화 해소를 위해 ▲신사업 진출 ▲수익원 다각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곽노경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투자은행(IB)·부동산금융 부문에 대한 사업 기반 확대가 제약되면서 주식 등 운용성과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고려하면 핵심 수익 기반의 취약성이 재부각될 수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성과, 경상적인 수익 창출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진주 기자 (pearl@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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