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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병원의 상급 암센터 만들겠다"…보라매병원 신임 암센터장의 포부 [인터뷰]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7.22 10:33
수정 2026.07.22 11:00

안혜성 보라매병원 암센터장 취임 인터뷰

서울대병원 전문성 바탕으로 암 치료 역량 고도화

지역 의료기관과 협력 확대…진료 연계체계 구축

“공공의료의 새 기준이 되는 암센터 만들 것”

안혜성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암센터장(외과 교수)이 7월 14일 보라매병원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암센터는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암 치료 역량을 갖추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공공 의료기관이라는 이유로 주저하기보다 믿고 찾을 수 있는 암센터가 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최근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암센터장에 취임한 안혜성 외과 교수는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암센터의 비전을 이같이 제시했다. 그는 공공 의료기관이라는 이유만으로 의료 수준이 낮다는 인식을 깨고, 상급종합병원들과 대등한 전문성을 갖춘 보라매병원 암센터의 의료서비스를 더 많은 환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치료 역량은 충분…필요한 건 ‘인식’의 변화”

보라매병원은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하는 서울 시립병원으로,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진료와 연구를 함께 맡고 있다. 병원 명칭에도 ‘서울대학교병원 운영’이 명시돼 있지만, ‘공공 의료기관’이라는 이미지에 가려져 실제 진료 역량은 저평가되는 것이 현실이다. 안 센터장은 이러한 인식의 간극을 좁히는 것을 취임 후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취임 후 가장 먼저 추진하는 사업은 지역 의료기관과의 협력 강화다. 그는 주변 병원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해 암환자 의뢰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보라매병원 암센터의 진료 역량을 적극 알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년 1월에는 검진센터와 소화기내과, 호흡기내과 의료진 등을 초청해 치료 경험과 증례를 공유하는 암센터 심포지엄도 개최할 예정이다.


안 센터장은 “환자를 의뢰해 준 의료진들과 치료 결과를 공유하고 어려운 증례를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며 “지역 병원과의 신뢰를 쌓는 것이 결국 환자들에게 더 나은 의료서비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혜성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암센터장(외과 교수)이 7월 14일 보라매병원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내부 진료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릴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안 센터장은 “그동안 함께 고생한 의료진과 직원들을 한 번 더 살피고, 의료 인력도 보강해 보다 안정적인 진료 환경을 만들고 싶다”며 “의료진이 여유를 갖고 환자에게 집중할 수 있어야 의료의 질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구상의 바탕에는 공공 의료기관 역할에 대한 그의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안 센터장은 공공성을 단순히 저렴한 의료비나 취약계층 지원으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신 의료기술을 활용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공공의료가 지향해야 할 가치라는 설명이다.


현재 보라매병원 암센터는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를 치료 기준에 맞게 사용하고 있으며, 로봇수술과 복강경수술 등 최신 수술기법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위암의 경우 약 95%를 복강경으로 수술할 정도로 고난도 치료 역량도 갖추고 있다.


이처럼 서울대병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암 치료를 제공하고 있지만, 실제 치료 역량이 시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 안 교수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서울대병원에서 시행하는 암 치료는 대부분 보라매병원에서도 받을 수 있다. 위암 역시 수술의 약 95%를 복강경으로 시행할 만큼 충분한 치료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암 치료는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보라매병원의 치료 역량이 시민들에게도 제대로 알려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조기진단·연구 확대…‘서울시민의 암센터’ 청사진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전경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암센터의 역할을 치료에서 예방으로 넓히는 것도 안 센터장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이다. 현재 공공의료사업단과 검진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연계 암 검진 사업을 논의하고 있으며, 예산이 확보되면 시민들이 보다 쉽게 검진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암 예방과 치료를 주제로 한 시민 강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병원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교육 콘텐츠도 확대할 계획이다.


연구 분야에서는 혈액 속 혈소판과 순환 종양 핵산을 활용한 암 조기 진단 기술 개발과 함께 80세 이상 고령 암환자의 치료 및 예후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면역항암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기관 임상연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취약계층을 위한 진료비 지원 사업도 지속하고 있다.


서울대병원과의 연구 협력에 대한 기대도 밝혔다. 안 센터장은 “보라매병원은 서울대병원보다 고령 환자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양 기관의 환자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면 우리나라 암환자를 대표하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보라매병원이 ‘서울시민의 암센터’이자 ‘공공병원의 상급 암센터’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안 센터장은 “고난도 수술과 항암치료는 보라매병원에서 담당하고, 회복과 추적관리는 지역 공공병원에서 이어가는 협력 체계를 만들고 싶다”며 “공공병원 간 진료를 연결하는 중심축이 되는 것이 암센터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보라매병원의 상급종합병원 전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는 2차병원으로 분류돼 주변 의료기관들이 환자를 의뢰하는 데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며 “충분한 진료 역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상급종합병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환자 유입에 한계가 있는 만큼 상급종합병원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고, 그 성과를 다시 공공의료로 환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서울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암센터, 공공의료의 기준이 되는 암센터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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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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