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묶인 서북도서 밤바다 열렸다… 인천, '별빛 항로' 시대 개막
입력 2026.07.20 08:30
수정 2026.07.20 10:44
야간운항 제한 완화로 백령·연평 등 이동권 확대…관광 활성화 기대
20일 인천시 중구 항동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서북도서 여객선 야간운항 규제완화 축하 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39년간 유지돼 온 서북도서 여객선 야간운항 제한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인천시가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 운항 규정을 개선하면서 백령도와 연평도를 비롯한 서북도서 항로가 야간에도 운항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인천시는 20일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서북도서 여객선 야간운항 제한 완화' 기념행사를 열고 새로운 해상교통 체계의 출발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남영희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과 장정민 옹진군수, 해양수산청·해군·해양경찰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해 첫 야간운항 시대를 함께 축하했다.
그동안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대연평도, 소연평도 등 서북도서는 군사적 특수성으로 인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야간 여객선 운항이 제한된 해역이었다.
특히 4시간 이상 소요되는 장거리 항로는 오전 기상 악화로 출항이 지연될 경우 오후에 날씨가 회복돼도 일몰 제한 때문에 배를 띄우지 못하는 사례가 반복됐다.
지난해 인천∼백령 항로에서만 기상 등의 영향으로 71일이나 결항하면서 주민과 관광객 모두 큰 불편을 겪었다.
인천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해군, 해양경찰 등 관계기관과 수차례 협의를 이어왔고, 결국 '서북도서 선박운항 규정' 개정을 이끌어냈다.
개정안은 기존 일출 30분 전부터 일몰 30분 후까지였던 운항 가능 시간을 일출 3시간 전부터 일몰 3시간 후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야간운항이 가능해지면서 서북도서 항로의 운항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운항 제한 완화로 가장 큰 혜택을 받는 것은 섬 주민들이다.
안개와 기상 변화에 따른 결항이 줄어들면서 응급환자 이송과 생필품 수송, 주민들의 일상 이동이 한층 안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관광객들의 접근성도 높아져 서북도서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기념식에서는 규정 개정에 기여한 관계자들에게 공로패가 전달됐으며, 야간 항행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관계기관 간 협력 의지를 다지는 시간도 마련됐다.
남영희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39년 동안 이어져 온 규제가 해소되면서 서북도서 주민들의 이동권이 한 단계 더 확대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해양경찰과 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유지해 안전하고 안정적인 야간운항이 정착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