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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결승에 美·스페인 정상 관람…아르헨은 불참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7.20 03:10
수정 2026.07.20 07:18

'카발라' 믿은 밀레이…"같은 옷 입고 TV로 봐야 이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건넨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AP/뉴시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단순한 축구 경기를 넘어 세계 정상들의 외교 무대로 떠올랐다. 미국 뉴저지에서 열리는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스페인 국왕과 정부 고위 인사들이 참석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결승전을 직접 관람하고 시상식에도 참석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전 FIFA 행사에도 참석한 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우승팀 시상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은 이번 대회를 캐나다, 멕시코와 공동 개최했다.


스페인에서는 펠리페 6세 국왕과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대표단을 이끌고 경기장을 찾는다. 유럽 챔피언 스페인과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의 맞대결인 만큼 양국 모두 국가적 관심을 쏟고 있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밀레이 대통령은 대표팀의 가장 중요한 경기를 현장에서 응원하지 않는다. 그는 모든 경기를 관저에서 같은 재킷을 입고 같은 방식으로 시청해 온 자신의 '승리 루틴'을 깨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중요한 경기마다 특정 행동을 반복하면 행운이 이어진다고 믿는 '카발라(cábala)' 문화가 널리 퍼져 있는데, 밀레이 대통령 역시 이를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밀레이 대통령은 이전 경기에서도 재킷을 잠시 벗은 직후 실점했다며 이후 같은 복장과 시청 방식을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1990년 당시 카를로스 메넴 대통령이 월드컵 결승을 직접 관람한 뒤 대표팀이 패한 사례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준 상징적 배경으로 거론했다.


이번 결승전은 축구를 넘어 국제 정치 이벤트의 성격도 띠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으로 경기장은 미국 정부가 최고 수준의 국가 특별경호 대상으로 지정했으며, 각국 정상과 왕실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외교 무대로 변모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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