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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기 "부모님이 날 보고 운다, 가족에게 피해 없길"…자필 의견서 ‘충격’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6.07.19 13:32
수정 2026.07.19 13:32

성폭행 목적으로 납치를 시도하다가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장윤기(23)가 신상 공개 심의 과정에서 제출한 자필 의견서 내용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고(故) 이채원 양의 유족에게는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통을 안긴 장윤기가 정작 자신의 가족의 안위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채널A

지난 17일 채널A에 따르면 장윤기는 지난 5월 경찰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자필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 의견서에는 "범죄를 저질러 죄송하다"면서도 "신상이 공개되더라도 엄마, 아빠, 형에게는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YTN에 따르면 죄를 지은 자신을 보고 부모가 눈물을 흘렸다는 등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심의를 거쳐 지난 5월 8일 장윤기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이후 장윤기의 반발로 닷새간 유예기간을 거쳐 지난 14일 이름과 얼굴 등 신상이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진행된 검찰 심리검사에서 장윤기는 아버지와 같은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겼다.


장윤기는 수사 초기에 "피해자가 여성인 줄도 몰랐다"며 줄곧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지만 지난 13일 2차 공판에서 성범죄 목적의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이는 경찰 현직 간부인 장윤기의 아버지가 장윤기의 자취방에 있던 목·가슴 부위가 훼손된 성인용품 리얼돌, 장윤기가 과거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폐기한 사실이 알려진 후다.


장윤기의 2차 공판날 이 양의 어머니는 "만약 피해자가 경찰의 딸이고 가해자가 평범한 시민의 아들이었다면 과연 지금처럼 수사했겠느냐"라며 "억울함을 풀어줄 것이라고 믿었던 경찰이 우리 편이 아니라 살인마의 편이었다"고 분노했다.


이 날 이 양의 추모모임은 성명을 통해 "경찰의 부실수사와 조직적인 은폐 의혹으로 수사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며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전면 재검토하고 책임 있는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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