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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유가에 날개 단 중고차 시장…경차·친환경차 ‘불티’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7.19 14:00
수정 2026.07.19 14:00

2000만원 미만 판매 비중 64%…신차 대신 실속형 중고차로

6월 전기차 거래 50%·하이브리드 32% 늘며 내연기관 압도

모닝·스파크·레이 거래 상위권…차값과 유지비 모두 따졌다

The 2027 모닝 ⓒ기아

고물가와 고금리로 구매 부담이 커진 가운데 유가 불안까지 겹치면서 올 상반기 중고차 시장에서는 '실속 소비'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처음 살 때 가격이 저렴한 경차와, 구매 이후 연료비를 줄일 수 있는 전기차·하이브리드차로 수요가 집중됐다.


16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총 111만5333대로 집계됐다. 지난달 거래량도 19만448대로 전년 동월보다 4.0% 증가했다.


시장 전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기보다는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가격과 유지비 경쟁력을 갖춘 차종을 중심으로 거래가 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친환경차다. 지난달 중고 전기차 거래량은 전년 동월보다 50.3%, 하이브리드차는 3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유차와 LPG차 거래가 각각 5.8%, 9.2%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개별 플랫폼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당근중고차의 상반기 하이브리드차 거래량은 전년 동기보다 132%, 전기차는 111% 늘었다. 연료비를 아끼려는 수요가 내연기관차보다 친환경차로 빠르게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환경차 거래가 늘면서 중고차 평균 거래가격도 높아졌다. 당근중고차의 상반기 평균 거래가격은 1066만원으로 지난해보다 약 30% 상승했다. 중고차 자체의 가격이 일제히 오른 것이라기보다는 평균 거래가격이 2519만원에 이르는 친환경차의 거래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위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신차 시장에서 가격 부담이 컸던 전기차가 중고차 시장에서는 가파른 감가를 거쳐 실속형 선택지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수요를 자극했다.


첫차에서 상반기 판매량 1위에 오른 현대차 넥쏘는 신차 출고가보다 약 80% 낮은 평균 1873만원에 거래됐다. 수입차에서는 신차 대비 가격이 절반 수준으로 내려간 테슬라 모델 3가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친환경차가 연료비를 줄이려는 선택이었다면, 경차는 구매비와 유지비를 동시에 낮추려는 소비를 대표했다. 지난달 국산 중고 승용차 거래량 1위는 기아 모닝이었고, 쉐보레 스파크와 기아 뉴 레이가 뒤를 이었다. 거래량 상위 3개 모델을 경차가 모두 차지했다.


케이카에서도 올해 상반기 판매 차량 가운데 2000만원 미만 차량 비중이 64.4%로 전년 동기보다 4.3%p 높아졌다. 가장 많이 팔린 차량도 지난해 10위였던 현대차 캐스퍼가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중고차 시장은 모든 차종이 고르게 성장한 호황이라기보다 경차와 친환경차 중심의 선택적 회복으로 풀이된다. 고물가로 차량 구매 예산이 제한된 상황에서 고유가까지 이어지자 경차와 전기차·하이브리드차가 각각 ‘낮은 구매비’와 ‘낮은 연료비’를 앞세워 소비자를 끌어당긴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의 경쟁력이 단순한 판매가격이 아니라 차량 가격과 연료비, 세금, 정비비를 합친 총보유비용에서 결정되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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