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MSI는 잊었다"…T1, 한화생명e스포츠 꺾고 EWC 4강행

박상준 기자 (psj96@dailian.co.kr)
입력 2026.07.17 22:31
수정 2026.07.17 22:31

세트 전적 2:0으로 한화생명 압도

'도란' 최현준·'오너' 문현준, 기량 회복 후 승리 이끌어

EWC 4강 진출에 성공한 T1 선수들. ⓒ라이엇 게임즈

불과 1주일 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유럽 G2에 패해 무기력하게 탈락한 T1이 강자의 기억을 되찾았다. 1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e스포츠 월드컵(EWC)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 8강에서 한화생명e스포츠(한화생명)를 압도하면서 4강에 진출했다. 반면 MSI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던 한화생명은 T1을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며 EWC를 떠나게 됐다.


EWC를 앞둔 T1의 관건은 MSI의 기억을 빠르게 잊는 것이었다. 당시 T1은 '도란' 최현준과 '오너' 문현준 등 일부 선수의 컨디션 난조에 더해 코치진의 밴픽 전략까지 흔들리면서 유럽의 강호 G2에게 패했다. 최종 성적은 6위. 지난해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자라고 믿기 어려운 결과였다. 직후 EWC에 참전해야 하는 T1으로선 최대한 빠르게 이전의 경기력을 되찾는 게 급선무였다.


그리고 T1은 e스포츠 명가의 저력을 증명했다. 배경엔 최현준과 문현준 '현준 듀오'의 극적인 부진 탈출이 있다.


최현준은 탑라인에서 레넥톤을 잡고 '제우스' 최우제의 암베사를 시종일관 찍어 눌렀다. 문현준 역시 게임 초중반 분위기 반전을 주도했다. 초반 '페이커' 이상혁의 카시오페아가 두 차례 쓰러지며 미드 주도권을 내줬지만, 9분께 공허 유충을 둘러싼 교전에서 문현준의 바이가 상대 원거리 딜러를 봉쇄하는 데 성공하며 반격에 성공했다.


'케리아' 류민석의 바드도 한화생명의 진영을 쉴 새 없이 흔들었다. 류민석은 문현준과 함께 강가로 이동하던 '카나비' 서진혁의 자르반 4세를 끊어냈고, 이어진 교전마다 정확한 궁극기와 기절 연계로 한화생명의 발을 묶었다. '페이즈' 김수환의 이즈리얼은 벌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화력을 쏟아부었다.


주도권을 잡은 T1은 빠르게 격차를 벌렸다. 18분께 교전에서 김수환이 트리플킬을 기록하며 한화생명을 전멸시켰고, 20분 만에 바론까지 차지했다. T1은 킬 스코어 21대4, 약 1만2000골드 차이로 23분 만에 첫 세트를 끝냈다.


2세트는 한화생명이 먼저 움직였다. 서진혁의 리신과 '제카' 김건우의 신드라가 경기 시작 3분 만에 이상혁의 아칼리를 잡아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T1은 문현준의 신짜오가 서진혁 과최우제의 스웨인을 연이어 끊어내며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승부의 흐름은 15분께 탑에서 열린 교전에서 T1 쪽으로 기울었다. 최현준의 제이스가 한화생명 진영으로 파고들어 '딜라이트' 유환중의 쉔을 처치했고, 이상혁도 킬을 보탰다. 전령까지 확보한 T1은 미드 1차 포탑을 철거하며 운영 주도권을 가져왔다.


한화생명은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교전을 열어 킬을 교환했지만, T1은 드래곤과 포탑을 챙기며 격차를 유지했다. 26분께 미드 정글에서 벌어진 한타에서는 한화생명 선수 전원을 쓰러뜨린 뒤 바론까지 획득했다. 최현준은 바론 버프를 앞세워 한화생명 본진의 탑 포탑과 억제기를 철거하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한화생명은 34분께 바론을 공격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나 T1이 이어진 한타에서 다시 대승을 거뒀고, 그대로 상대 본진으로 진격해 35분 만에 넥서스를 파괴했다.


T1은 부진했던 MSI의 기억은 잊고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한화생명은 '안 좋은 쪽으로' MSI의 기억을 잊은 모습을 보였다. 우승 이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치른 EWC에서 무기력하게 탈락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EWC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박상준 기자 (psj9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