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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찬스’가 바꾼 인생…2030 내 집 마련 양극화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07.19 11:51
수정 2026.07.19 11:51

서울 강남3구 주택 매입 자금 22%가 증여·가족차입

서울 외곽은 대출 비중 높아…"주택 공급·금융지원 확대"

경기 남양주시 다산지구 한 부동산에 매물 정보가 붙어있다.ⓒ뉴시스

2030세대의 내 집 마련 방식이 뚜렷하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로부터 증여·상속 등 자금 지원을 받은 이들은 서울 핵심 지역 진입에 성공하는 반면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대출을 최대한 활용해 서울 외곽이나 경기도로 향하고 있다.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부모의 경제력에 따른 2030세대의 내 집 마련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주택자금조달계획서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강남3구에서 주택을 매입한 2030세대의 가중평균 매입가격은 약 13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자금조달 내역을 살펴보면 ‘증여와 가족차입’ 비중이 22.6%로 가장 컸다. 이는 2024년(10.6%)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서울 외곽에서 주택을 매입한 2030세대의 가중평균 매입가격은 약 5억8000만원으로 강남3구보다 7억2000만원 낮았고, 증여·상속자금 비중은 12%에 그쳤다.


대출 의존도 역시 엇갈렸다. 강남3구 2030세대의 금융권 차입비중은 20.3% 수준이었으나 외곽에서는 53.2%에 달했다.


전세 시장 역시 녹록지 않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다주택자 규제 강화 등으로 전세 매물이 감소하면서 전세값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6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1.43% 올라 올해 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부모 세대의 자산 격차가 자녀 세대로 이전되는 부의 대물림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 2030세대는 사회에 진출한 뒤 소득을 기반으로 자산을 불려 나가는 시기인데 부모의 자금 지원 여부에 따라 같은 세대 안에서도 주거 입지와 자산 형성 속도가 갈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은행권의 주담대 한도 축소 등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고 있어 이같은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양극화 해소를 위해서는 서울과 수도권의 공급 확대와 청년층 금융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서울과 수도권의 양질의 주택 공급을 꾸준히 늘려 집값 상승 압력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부모의 자금 지원을 받는 수요자와 그렇지 못한 수요자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또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정책 금융 대출 상품 확대와 장기·저리 대출 지원 등 젊은 층이 자력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모의 자산 규모가 자녀의 주거 수준을 결정하는 구조가 고착화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주택 공급 확대, 실수요자 금융 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이런 것들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2030세대의 내 집 마련 양극화는 물론 자산 불평등도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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