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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닉 글로벌 인재 데려온다"…최태원이 밝힌 ADR의 목적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7.14 15:54
수정 2026.07.14 15:56

"인재·거버넌스·투자기회"…나스닥 상장 의미 직접 설명

1000조원 AI 데이터센터·에너지 투자 확대 구상도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SK하이닉스 유튜브 캡처=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계기로 자금 조달을 넘어 글로벌 인재 확보와 거버넌스 혁신, 새로운 투자 기회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시대에는 비용을 낮추기 위한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는 구상도 함께 제시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미국 테크 전문 플랫폼 '식스파이브미디어(The Six Five Media)'와의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 ADR 상장의 의미를 재무적 선택지 확보와 경영구조 개선, 투자 기회 확대 등 세 가지로 설명했다.


최 회장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주식이 거래되기 때문에 새로운 인재를 유치할 수 있고, 주식을 활용한 새로운 기회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주주들이 새롭게 참여하면서 거버넌스 체계도 재정비했다"며 "이제 단순한 한국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됐고, 이에 맞는 새로운 거버넌스 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을 기반으로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AI 스타트업에도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면서 "하이엔드 메모리에 머무르지 않고 AI와 에너지 분야까지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AI 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과제로 높은 비용 구조를 꼽았다.


그는 "현재 반도체 가격이 너무 높고 공급도 충분하지 않아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공급 능력을 확대하려면 일정한 리드타임이 필요해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추진 중인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연계해 약 1000조원을 투자, 총 15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계획을 소개했다.


최 회장은 "더 낮은 비용으로 운영되면서 더 효율적으로 토큰을 생성할 수 있는 새로운 AI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모든 파트너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1조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웠을 때는 이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지만 AI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며 "AI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고 일정 규모 이상의 AI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향후 5년간 메모리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가장 우려하는 리스크로는 지정학적 위험과 자금 조달을 꼽았다.


최 회장은 "갑작스러운 사건이 에너지 가격을 자극할 수 있고 AI 발전 과정에서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면 성장 모멘텀을 잃을 수 있다"며 "AI에는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충분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현재의 모멘텀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또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에 도달할 때까지 정부도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가 안보까지 우려해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의 AI 사업도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37세에 회장이 됐다. 아버지께서 위기와 역경을 피하지 말고 도전하라고 가르치셨다"며 "위험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도전해야 한다고 판단하면 도전했고, SK하이닉스도 15년 가까이 메모리 사업에 도전하며 범용 산업으로 여겨지던 메모리를 전략 산업으로 바꿔왔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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