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검은 점이 둥둥"…비문증으로 넘겼다가 '실명'까지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입력 2026.07.15 04:00
수정 2026.07.15 04:00
눈앞 검은 점·번쩍이는 빛…망막박리 의심해야 할 대표 증상
“치료 늦으면 영구적 시력 손상·실명 위험도”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눈앞에 떠다니는 검은 점이 갑자기 생기거나 번개가 치는 듯한 빛이 보인 적이 있다면 한 번쯤 눈 건강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흔한 비문증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망막박리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증상이 발생한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넘기지 말고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1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망막박리 환자 수는 9만7045명으로, 10년 전 대비 82.6% 증가했다. 특히 50대가 2만4602명으로 전체의 25.4%를 차지해 전 연령대중 가장 많았다.
망막박리는 안구 안쪽의 망막이 정상 위치에서 떨어지는 질환이다. 망막은 눈으로 들어온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박리가 발생하면 영양 공급이 차단돼 시세포 기능이 저하되고 치료가 늦어질 경우 영구적인 시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석훈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망막박리는 단순히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 아니라 응급으로 치료가 필요한 안과 질환”이라며 “특히 황반까지 박리가 진행되기 전에 치료할수록 시력을 보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망막박리의 가장 흔한 원인은 망막열공이다. 노화나 고도근시 등으로 눈 속 유리체가 액화되면서 망막과 분리되는 과정에서 망막이 찢어지거나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이 틈으로 액체가 스며들면 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떨어져 망막박리로 이어진다.
이 밖에도 당뇨망막병증으로 섬유조직이 망막을 잡아당기는 견인성 망막박리와 염증으로 액체가 고이는 삼출성 망막박리가 발생할 수 있다. 고도근시가 있거나 망막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백내장 등 안과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 눈에 강한 충격을 받은 경우에도 발병 위험이 높다.
대표적인 증상은 비문증과 광시증이다. 병이 진행하면 시야 일부가 커튼을 친 것처럼 가려지거나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며, 주변부부터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안과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정 교수는 “비문증은 노화 과정에서도 흔히 나타날 수 있지만 갑자기 개수가 크게 늘거나 광시증, 시야장애가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망막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며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망막박리가 의심되면 산동 안저검사와 안저촬영, 빛간섭단층촬영(OCT), 안구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망막 상태를 확인한다. 망막열공만 있는 초기 단계라면 레이저 광응고술로 진행을 막을 수 있지만, 망막이 이미 떨어진 경우에는 유리체절제술이나 공막돌륭술 등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 방법은 망막의 상태와 박리 범위에 따라 결정된다.
망막박리를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고위험군이라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도움이 된다. 고도근시가 있거나 망막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안과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이나 작업 중에는 눈 외상을 예방하기 위해 보호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정 교수는 “망막박리는 치료 시기가 시력 예후를 좌우하는 질환”이라며 “갑자기 비문증이 심해지거나 광시증, 시야가 가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피로나 노화 현상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