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선 환호, 서울선 패닉?…SK하이닉스 15% 급락
입력 2026.07.13 17:05
수정 2026.07.14 14:31
ADR 첫날 12.8%↑본주 184만원대↓
증권가 "단기 조정…장기 재평가 기대"
시장에서는 ADR이 본주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른바 '역(逆) 김치프리미엄'이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합뉴스
미국 나스닥 상장 첫날 주식예탁증서(ADR)가 10% 넘게 급등하며 흥행에 성공한 SK하이닉스가 정작 국내 증시에서는 15% 넘게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차익실현 매물과 반도체 업황 우려가 겹친 결과로 보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ADR 상장을 계기로 장기적인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3만5000원(15.37%) 내린 184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82만3000원까지 밀리며 200만원선을 크게 밑돌기도 했다.
주가 급락은 미국 나스닥 상장 흥행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ADS)은 공모가 149 달러 대비 12.76% 오른 168.01 달러에 첫 거래를 마감했다.
ADS 1주가 국내 보통주 10분의 1에 해당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시장에서 평가받은 가격은 국내 본주보다 약 15%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대만 TSMC처럼 ADR이 본주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이른바 '역(逆) 김치프리미엄'이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차익실현 매물과 반도체 업황 우려가 주가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메타플랫폼이 남는 인공지능(AI) 연산 자원을 임대하는 클라우드 사업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다.
이 영향으로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최근 이틀 동안 10% 넘게 하락했다.
일부 외국계 기관이 ADR 매수와 국내 본주 공매도를 결합한 차익거래 전략을 제시한 점도 단기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ADR 상장이 장기적으로는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업황과 무관하게 ADR 상장 이벤트만으로도 본주에 8~18% 수준의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경쟁사 대비 저평가됐던 부분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며 "향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 역시 "SK하이닉스와 국내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축소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단순 할인 해소를 넘어 프리미엄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