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바람 뚫고 연이틀 선두…셰플러 4년 만에 컷 탈락
입력 2026.07.11 09:49
수정 2026.07.11 09:49
김주형. ⓒ AFP=연합뉴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주형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월드투어가 공동 주관하는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총상금 900만 달러)에서 연이틀 리더보드 최상단을 지키며 우승을 향해 진격했다. 반면,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수년 동안 이어오던 대기록을 마감하며 충격적인 컷 탈락을 당했다.
김주형은 10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첫날 5언더파로 공동 선두에 나섰던 김주형은 중간 합계 9언더파 131타를 기록, 세계적인 복병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미스(잉글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 자리를 굳건히 유지했다.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3위에 오르며 완벽한 부활을 알린 김주형은 오는 16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디 오픈'을 목전에 두고 열린 이번 전초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날 1번 홀에서 출발한 김주형은 3번 홀(파3)에서 3퍼트 보기로 삐끗하며 다소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7번 홀(파5)에서 이글을 낚아채며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고 전반에 타수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후반 들어 바람이 거세진 상황에서도 김주형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13번 홀(파4)에서 약 10m 거리의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뒤, 라운드 막판인 16번(파4)과 17번 홀(파3)에서 신들린 연속 버디를 솎아내며 무서운 뒷심을 뽐냈다.
경기 후 김주형은 "바람이 강해지면서 까다로워졌다. 어제와 완전히 다른 방향의 바람이 불었는데, 그동안 다양한 바람 속에서 경기해본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며 "좋은 위치에서 주말 라운드를 맞이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주목받지 못하는 동안에도 기량을 계속 갈고닦으며 발전할 수 있었다. 여전히 최고가 되려고 노력 중이며, 그런 노력들이 쌓여 최근 좋은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담담하게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이날만 두 타를 잃으며 중간 합계 이븐파 140타에 그쳐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셰플러가 PGA 투어에서 컷 탈락한 것은 지난 2022년 8월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이후 무려 4년 만이다. 이로써 무려 78개 대회 연속 컷 통과라는 경이로운 대기록도 멈춰 서게 됐다. 셰플러는 "시작이 좋지 않았고 샷을 가까이 붙이지 못했다. 코스가 까다로웠다"라면서도 "생각보다 일찍 디 오픈 장소에 도착해 코스에 적응할 시간이 생긴 것은 다행"이라고 씁쓸한 위안을 삼았다.
선두권과 한국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던 매킬로이가 시즌 2승을 향해 순항한 가운데, 이민우(호주)가 공동 4위(8언더파 132타)로 맹추격 중이다. 한국 선수 중에는 페덱스컵 랭킹 7위 김시우가 이날 3타를 줄이며 공동 38위(3언더파 137타)로 도약, 주말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김주형과 김시우를 제외한 이정환(3오버파), 임성재, 최승빈(이상 4오버파)을 비롯해 김백준, 옥태훈 등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스코틀랜드의 바람을 극복하지 못하고 짐을 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