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장타자가 버디에 유리?’ 컴퓨터 퍼팅 전예성의 역설

강원 정선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7.11 16:42
수정 2026.07.11 16:43

전예성. ⓒ KLPGA

자로 잰 듯한, 일명 ‘컴퓨터 퍼팅’이 일품인 전예성(삼천리)이 상대적으로 짧은 드라이버 비거리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의 버디를 잡아내는 비결을 밝혔다.


전예성은 11일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대회 사흘 내내 60타대 스코어를 유지한 전예성은 중간 합계 16언더파 203타로 공동 2위에 안착, 챔피언 조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한다.


현재 전예성의 수치는 KLPGA 투어에서 매우 이례적인 지표를 보여준다. 그는 현재 평균 버디 부문 5위에 올라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놀라운 점은 탑10에 진입한 선수 중 전예성을 제외하면 모두 장타자들이라는 점. 반면, 전예성은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에서 열세를 보이는 게 사실이다.


비거리의 열세를 극복한 원동력은 다름 아닌 혹독한 연습이 만들어낸 정교한 퍼팅이다. 믹스트존에서 만난 전예성은 “어렸을 때부터 거리가 많이 안 나가다 보니, 살아남기 위해 퍼트를 살려보자고 다짐했다”라며 “훈련을 가면 기본 3~4시간은 보통이고, 퍼팅이 안 풀릴 때는 하루 5~6시간 동안 종일 그린 위에서 살았다. 그렇게 쏟아부었던 시간들이 지금까지 나를 이끌고 있는 강점”이라고 털어놨다.



올 시즌 버디 부문 순위. 전예성은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짧지만 당당히 5위에 올라있다. ⓒ 데일리안 스포츠

대회가 열리는 하이원 컨트리클럽은 좁은 페어웨이와 까다로운 그린으로 인해 정교한 숏게임이 요구되는 곳이다. 이미 2년 전 이 대회에서 단독 2위를 기록했던 전예성은 “이 코스는 장타자에게만 유리한 곳이 결코 아니다. 장타를 치더라도 퍼팅이 안 받쳐주면 소용없다”며 “퍼팅이 가장 큰 무기인 나에게는 좋은 스코어를 내기 최적의 코스”라고 설명했다.


한 번 물이 오르면 순식간에 타수를 줄여버리는 특유의 폭발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예성은 “샷감이 좋은 날에는 라운드 전부터 확실히 감이 온다”라며 “자신감이 붙다 보니 공격적으로 치려고 마음먹지 않아도 공이 알아서 핀 쪽으로 날아간다”고 덧붙였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는 이날 동반 플레이를 펼친 고지우다. 타수 차이가 8타 차까지 벌어져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2년 전 고지우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당시 전예성이 준우승에 머물렀던 묘한 서사까지 얽혀 있으며 현재 두 선수는 삼천리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전예성은 우승 경쟁에 대해 “지우가 워낙 잘 쳤고 타수 차도 크기 때문에 크게 욕심부리지 않고 차분하게 따라간다는 생각만 하겠다”며 “그렇게 버디를 차곡차곡 쌓다 보면 어느 순간 비슷한 위치에서 우승 경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며 노련한 경기 운영을 예고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