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타이어로 글로벌 타이어 뚫는다…엘디카본, 재생카본블랙 승부수
입력 2026.07.10 16:44
수정 2026.07.10 16:45
ⓒ엘디카본
유럽을 중심으로 재생원료 사용 확대 움직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폐타이어 기반 자원순환 기업 엘디카본이 재생카본블랙(rCB)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세대 재생카본블랙 제품의 양산 준비를 마친 데 이어 글로벌 ESG 평가에서도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해외 타이어 업체 공급망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엘디카본은 최근 충남 당진 폐타이어 순환시설의 생산 안정화 작업을 마치고 열분해유(GCO·Green Carbon Oil)와 재생카본블랙(GCB·Green Carbon Black) 공급을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특히 기존 버진카본블랙(vCB)을 최대 80%까지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제품 ‘GCB-600G’의 양산 준비를 완료했다.
엘디카본은 지난해 당진시설 준공 이후 올해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조수환 상무를 공장장으로 선임하고 생산 안정화에 집중해 왔다.
재생원료 수요 커지는 타이어 시장
재생카본블랙은 폐타이어를 열분해한 뒤 회수한 탄소 소재를 정제·가공해 만든 원료다. 타이어와 고무제품 등에 사용되는 기존 카본블랙 일부를 대체할 수 있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순환경제와 재생원료 사용 확대 정책이 강화되면서 관련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 업체 역시 탄소배출 저감과 공급망 ESG 목표 달성을 위해 고품질 재생원료 확보에 나서는 추세다.
엘디카본은 당진시설에서 연간 약 5만톤의 폐타이어를 처리해 재생카본블랙과 열분해유를 생산하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를 비롯해 해외 기업들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추가 생산능력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이다.
공정가스 다시 연료로…원가·탄소저감 동시 공략
엘디카본은 열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소·메탄 기반 공정가스를 자체 연료로 재활용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외부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생산비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폐타이어 열분해 과정에서 생산되는 열분해유 역시 활용처를 넓히고 있다. 회사는 ISCC 매스밸런스 인증 체계를 기반으로 이를 지속가능항공유(SAF)와 친환경 석유화학 원료 등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코바디스 ‘실버’…해외 공급망 진입 기반 확보
글로벌 공급망 진입에 필요한 ESG 평가에서도 성과를 냈다.
엘디카본은 최근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 플랫폼 에코바디스(EcoVadis) 평가에서 실버 메달을 획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평가 대상 기업 가운데 상위 15%, 동종 업계에서는 상위 8% 수준이다. 지속가능한 조달 부문에서는 특히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에코바디스는 글로벌 기업들이 협력사의 환경·노동·윤리·지속가능한 조달 수준 등을 평가하는 데 활용하는 플랫폼이다. 미쉐린과 브리지스톤, 컨티넨탈, 스미토모 등 주요 타이어 업체들도 공급망 ESG 관리에 관련 평가 체계를 활용하고 있다.
엘디카본은 이번 인증을 해외 고객사의 공급망 실사 대응과 신규 파트너십 확대에 활용할 방침이다.
해외 공장 직접 투자 대신 ‘기술 수출’
해외 진출 방식도 바꾸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해외 공장을 직접 소유·운영하기보다 기술과 사업모델을 라이선스화하고 현지 파트너와 공동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우선 인도네시아와 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역별 파트너를 연결한 글로벌 순환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생산 안정화 이후 실적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엘디카본은 올해 4분기 월간 손익분기점(BEP) 달성과 내년 연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황용경 엘디카본 대표는 “결국 기업은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며 “올해 4분기 월간 BEP를 달성하고 내년에는 연간 흑자와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엘디카본은 단순히 폐타이어를 처리하는 회사가 아니라 자원의 생애주기를 새롭게 정의하는 기업을 지향한다”며 “2030년까지 글로벌 재생카본블랙 시장 점유율 5%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