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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성급 호텔에 첫 모션베드”...반얀트리가 선택한 ‘숙면 공식’ [임유정의 체크인 로그]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6.07.14 08:00
수정 2026.07.14 10:36

국내 5성급 호텔 최초 모션베드 도입

OTT·독서·케어·숙면…호텔 객실의 경험↑

리모컨 하나로 컨트롤…“저소음·안전성까지 입증”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그랜드 프리미어 풀 스위트 객실에 모션베드 'N32'가 설치돼 있다.ⓒ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국내 특급호텔이 선택한 침대는 무엇이 다를까.”


반얀트리 서울의 객실은 국내 특급호텔 평균의 10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객실 수보다 고객의 프라이버시와 객실당 서비스의 집중한 럭셔리 호텔로 업계에서도 상당히 적은 규모에 속한다. 국내 5성급 호텔 기준으로 통상 적게는 500실, 많게는 1600실의 객실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반얀트리는 투숙 경험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무게를 뒀다. 한국 최초의 도심형 리조트를 표방하는 호텔답게 총 50개의 객실 대부분에는 릴랙세이션 풀과 스팀 사우나 시설이 마련돼 있다. 자연친화적인 느낌으로 꾸민 인테리어는 마치 휴양지에 머무는 듯한 분위기도 자아낸다.


그런 호텔이 선택한 침대는 어떤 침대일까. 휴식을 전면에 앞세운 반얀트리 호텔은 최근 움직이는 침대 ‘모션베드’를 들이는 강수를 뒀다. 국내 5성급 호텔 객실에 모션베드가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수적이고도 까다로운 이 호텔이 과감히 스위트 전 객실을 통으로 내줬다.


침대 하나를 바꾸는 결정은 호텔의 철학을 새롭게 세우는 일과도 같다. 투숙객이 객실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만큼 어떤 침대를 선택하느냐는 호텔이 추구하는 휴식의 방향을 보여주는 척도이기 때문이다. 침대는 그만큼 투숙 경험을 완성하는 핵심 요소로 통한다.


기자는 지난 9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반얀트리 서울)’에 방문해 해당 침대를 직접 체험해봤다. 호텔은 이번 결단을 통해 5성급 호텔은 스프링 침대만 사용한다는 오랜 관행을 깨뜨렸다. 호텔은 왜 이 같은 ‘파격’ 선택을 했을까.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그랜드 프리미어 풀 스위트’ 객실의 거실 내 릴랙세이션 풀의 모습.ⓒ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 ‘잠’만 자는 침대 끝…호텔 객실의 변화, 침대부터 달라졌다


이날 오후 3시께 모션베드를 체험하기 위해 호텔동에 위치한 ‘그랜드 프리미어 풀 스위트’에 체크인했다. 약 30평대(96~105㎡) 규모의 이 객실은 호텔 최상위 객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 바로 아래 등급으로, 11~12층에 층별 2개씩 총 4개만 운영된다.


이 객실은 넉넉한 공간감과 차분한 분위기로 프라이빗한 휴식을 제공한다. 어디에서나 서울 도심과 남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파노라마 전망을 감상할 수 있다. 객실 내 마련된 릴랙세이션 풀에서 원하는 시간대 언제든 반신욕을 하며 24시간 여유도 즐길 수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특급 호텔들은 정기적으로 매트리스를 바꾼다. 고객들로부터 최상의 만족도를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적 투자다. 반얀트리가 모션베드를 도입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최근 호캉스는 단순 머무는 공간이 아닌 다양한 휴식을 위해 찾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했다.


국내 특급호텔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침대 브랜드는 ‘시몬스’다. 최근 객실 매트리스를 교체한 반얀트리의 선택도 단연 시몬스다. 반얀트리는 단순히 매트리스를 교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침대 위에서 보내는 시간 자체를 새롭게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그랜드 프리미어 풀 스위트' 객실에 설치된 시몬스 N32 모션베드의 '베이스 상단 모션'을 구현한 모습.ⓒ시몬스
◇ 등 받치고 영화 보고, 맥주마시고…N32, 하나로 달라진 ‘침대 위’ 시간


입실 후 기자는 가장 먼저 침대로 향했다. 이번 체험의 주인공인 시몬스 ‘N32’ 모션베드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N32는 ‘기업은 세상을 이롭게 해야 한다’는 시몬스의 ESG 경영 철학을 투영한 브랜드다. 객실에는 N32의 ‘퀸즈밀러 오가닉 비건 필로우’도 함께 비치돼 있었다.


N32는 시몬스의 멀티 브랜드 전략의 핵심이다. 2015년 론칭한 프리미엄 비건 매트리스 브랜드다. 브랜드 문화와 비주얼, 콘셉트 전반에서 시몬스 본체와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체험해 본 침대의 제품 기술력은 독보적이었다. N32 모션베드는 ▲플랫 ▲헤드 틸팅 ▲베이스 상단 ▲베이스 하단 ▲무중력 등 5개의 플레이트로 구성돼 있었다. 사용자의 자세에 맞춰 세밀하게 구현이 가능했다. 리모컨 하나로 원하는 손쉽게 원하는 모드로 변환됐다.


기자는 모션베드의 기술력을 확인하기 위해 객실 TV로 넷플릭스를 재생한 뒤 침대에 몸을 맡겼다. 평소 집에서는 침대 머리맡에 베개를 서너 개 쌓아 올린 뒤 등을 기대고 영상을 시청하곤 하지만, 이날은 ‘베이스 상단 모션’ 기능을 사용했다.


버튼을 누르자 침대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침대 상단부가 원하는 각도까지 부드럽게 올라왔고, 허리와 등을 안정적으로 받쳐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내내 자세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도 베개가 밀리거나 자세를 다시 고쳐 앉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었다.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시청하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어떤 이에게는 영화관, 어떤 이에게는 서재, 또 어떤 이에게는 피곤한 하루를 마무리하는 휴식 공간으로 충분해 보였다. 침대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N32의 기술력을 통해 직접 보여주는 듯 했다.


독서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헤드 틸팅 모션’을 사용했다. 베이스 상단 모션에서 머리 부분만 한번 더 들어 올려주는 기능이다. 자연스럽게 TV화면과 눈 높이가 맞춰지면서 평소처럼 고개를 앞으로 빼거나 베개 위치를 다시 조정할 필요 없이 자세를 유지하기 훨씬 수월했다.


반얀트리 서울 객실에 비치된 시몬스 N32 모션베드 리모컨. 리모컨 하나로 원하는 자세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었다.ⓒ임유정 기자
◇ 케어와 안전까지 한 방에…“편안함 뒤에 숨은 기술력 ‘감탄’”


취침 전에는 ‘베이스 하단 모션’을 사용했다. 기자는 과거 다리 부상을 겪은 뒤 조금만 오래 걸어도 다리가 쉽게 붓는다. 부종이 심한 날에는 다리 둘레가 3cm 이상 차이 날 정도다. 그러나 이날은 매트리스가 무릎 아래를 자연스럽게 받쳐주니 별도의 다리베개가 필요 없이 쉽게 케어가 가능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기능은 ‘무중력 모드’였다. 상체와 다리를 동시에 적당한 각도로 들어 올려 체중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방식이다. 몸이 공중에 떠 있는 듯 편안해 짧은 시간이었지만 하루 동안 쌓인 피로와 긴장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상체를 세워주는 모션이 침대 위에서의 여가 시간을 위한 기능이라면, 베이스 하단 모션과 무중력 모드는 몸을 편안하게 받쳐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모션베드가 단순히 자세를 바꾸는 제품이 아닌 휴식의 방식까지 고려한 침대라는 점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 모든 모션은 터치 한 번으로 기본 상태인 ‘플랫 모드’로 돌아갔다. 리모컨 뿐 아니라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점도 편리했다. 블루투스로 연결한 뒤 자주 사용하는 각도를 저장해두면 원하는 자세를 한 번의 터치로 불러올 수 있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매트리스의 완성도도 돋보였다. 모션 기능을 사용하지 않아도 편안한 착와감(着臥感)을 제공했다. 고탄성 패턴폼과 천연 식물성 원단을 적용해 지지력을 높였다. 몸이 적당히 감싸이면서도 과하게 꺼지지 않아 푹신함과 지지력의 균형이 잘 잡혀있었다.


침대 측면에는 USB-A와 USB-C 충전 포트도 마련돼 있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충전하며 영상을 시청하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모션베드는 전용 프레임만 써야 한다는 편의견을 깨고 일반 프레임과도 호환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점도 침대의 강점을 더욱 부각시켰다.


구동 소음도 거슬리지 않았다. 독일 모터 전문업체의 모터를 탑재해 모션을 작동하는 내내 거슬리는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침대의 각도를 자주 조절하는 모션베드 특성상 소음은 사용 경험을 좌우하는 요소인데, 모터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크게 의식하지 않을 만큼 조용했다.


시몬스 N32 모션베드의 '베이스 상단 모션'이 작동하고 있는 모습.ⓒ임유정 기자

특히 안전성 면에서도 기존 시중 제품들과 명확한 차별점이 드러났다. 분절되는 모든 면에 ‘안전 센서’를 부착해 신체나 물건이 감지되면 즉시 작동을 멈췄다. 기기 하부에는 영유아나 반려동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스판 안전 가림천’을 설치해 안전사고를 원천 차단했다.


여기에 프레임 자재 역시 ‘E0급’ 친환경 자재를 사용했다. 국가 공인 친환경 인증과 매년 갱신하는 ‘라돈·토론 안전제품인증’은 물론, 화재시 실내 전체가 폭발적 화염에 휩싸이는 플래시 오버(Flash Over)를 방지하는 난연 매트리스 기술을 적용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몬스 관계자는 “N32는 지난해 1~8월 모션베드 판매량이 슈퍼싱글(SS) 사이즈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배나 급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5성급 호텔 최초 입점을 계기로 편의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N32 모션베드를 통해 침대업계의 새로운 모션베드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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