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로 발걸음 옮긴 장동혁…당내서는 "'부정선거' 묻을라" 우려
입력 2026.07.09 06:30
수정 2026.07.09 06:30
인천 찾은 장동혁 "'재선거' 외치는 청년과 함께 외칠 것"
내주 부산·광주·대구 방문 예고도…'장외 정치' 본격화
당 시선은 싸늘…張 '정치 입지' 위한 개별 행보 평가
PK 의원들 "장동혁 혼자 만족…안왔으면 좋겠다" 지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6·3 참정권 박탈 사태 청년·대학생 간담회'에서 청년들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징계 국면을 예고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장외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당내에서는 '강성 프레임'이 덧씌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강성 지지층과 보조를 맞추는 듯한 행보를 또다시 보이자 당 전체에 부정적 인식이 확산될 수 있다는 공감대 속에 내부 불만도 속출하는 분위기다.
장 대표는 8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6·3 참정권 박탈 사태 청년·대학생 간담회'에서 "오늘 인천을 시작으로 부산, 광주를 거쳐 대구·경북(TK)도 방문하려고 한다"며 "간담회를 마치면 구월로데오광장으로 가서 그곳에서 재선거 외치는 청년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구호도 외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공의 함성을, 이곳에서 여러분 들려주는 목소리를 반드시 정책으로 녹여내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며 "인천은 6·25 전쟁의 판도를 바꾼 도시다. 국민 참정권을 되찾는 민주주의 상륙작전으로 역전의 드라마를 쓸 것이라 믿는다. 여러분이 시작하는 이 싸움이 헛되지 않도록 저와 국민의힘이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처럼 장 대표는 '참정권 훼손'을 고리로 강성 지지층 결집에 방점을 둔 장외 행보에 고삐를 죌 것으로 전망된다. 장 대표는 최근에도 연일 저녁 올림픽공원 집회에 참석해 현장 시위대와 함께 재선거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장 대표의 행보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싸늘하다. 상당수 의원은 장 대표가 당 전체의 전략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개별 행보에 나섰다고 평가하며, 장기적으로도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장 대표가 전국 순회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면서 당내 우려는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6·3 지방선거에서 이미 한 차례 쓴맛을 본 국민의힘이 또다시 '윤어게인'식 강경 이미지에 갇힐 경우 중도층 확장은커녕 2년 뒤 총선까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강성 지지층 입맛에 맞춘, 완전히 장 대표 본인의 정치만을 위한 행보 아니겠느냐. 본인이 살기 위해 외부로 나간 것"이라며 "과연 이런 것들이 크게 봤을 때 우리 당에는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내주 방문이 예정된 PK(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조차도 장 대표를 향한 의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만큼 지역 의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한 부산 지역구 국민의힘 의원은 "현장에 있는 강성 시위대는 장 대표 입장에서는 재투표를 주장하는 사람들이니 힘을 받고 올 가능성이 크고 그래서 방문하는 것 아니겠느냐"라면서도 "장 대표 개인적으로 만족해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부산에는 마이너스이니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부산 지역구 의원도 "무슨 이유로 부산에 방문하든 절대 함께할 일은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다만 당대표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행보 자체는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부산 지역구 국민의힘 의원은 장 대표의 재선거 주장 관련 집회 참석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 "부정선거 문제는 부정선거 문제고, 당대표이니 당연히 외부에 나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개별적인 문제라고 본다"고 딱 잘라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