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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생물자원관, 섬·바닷가서 신종 등 세균 310종 무더기 발굴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입력 2026.07.07 13:41
수정 2026.07.07 13:42

미지의 섬에서 찾은 바이오 소재

도서·연안 세균자원 310종 확보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이 친환경 조사선 ‘섬누림호’를 활용해 도서·연안 생물종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국내 도서와 연안 지역에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미생물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박진영)은 지난 2021년부터 5년간 우리나라 섬과 바닷가 일대 100여 곳을 대상으로 자생 세균자원을 조사했다고 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신종 13종과 미기록종 297종을 포함해 총 310종의 세균을 새롭게 찾아냈다.


이번 조사는 도서·연안 생태계에 서식하는 미생물의 다양성을 밝히고 국가 차원의 생물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자 진행했다.


연구진은 해수와 해양퇴적물, 염생식물, 토양 등 다양한 환경 시료를 채집해 세균의 분류학상 위치와 종 정보를 바르게 확인하는 동정 작업을 거쳤다.


특히 2023년부터는 친환경 연구선인 ‘섬누림호’를 투입해 가거도와 추자도, 어청도처럼 접근이 까다로운 먼바다 섬 지역까지 조사 영역을 넓혔다.


새롭게 발굴한 세균자원들은 도서·연안 지역의 생물다양성 연구를 뒷받침하는 기초자료로 쓰일 예정이다.


조사 과정에서 발견한 미기록종 세균 중 일부는 유용 물질을 만들어내거나 식물 생장을 돕는 등 괄목할 만한 산업적 잠재력을 드러냈다.


2025년 율도에서 확보한 ‘주시켈라 하레나에(Zooshikella harenae)’는 붉은색을 띠는 ‘프로디지오신(prodigiosin)’ 성분을 생성한다. 이 물질은 항균 및 항암 효과는 물론 면역조절 기능까지 갖춰 향후 의약·바이오 소재 후보 물질로 가치가 높다.


또 다른 미기록종인 ‘로세비움 살리눔(Roseibium salinum)’은 고하도에 사는 염생식물의 뿌리 주변에서 분리된 세균이다. 대기 중의 질소를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암모니아 형태로 전환하는 질소 고정 능력을 갖추고 있다. 화학비료를 대체할 친환경 농업 분야에서의 활용이 기대한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이번 성과는 기후변화에 민감하면서도 풍요로운 생태계를 간직한 도서·연안 지역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조사를 벌이는 게 미개척 미생물 자원 발굴에 얼마나 효과적인지 증명해낸 사례”라고 설명했다.


박진영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앞으로도 도서·연안 지역에 대한 장기 조사와 생물자원 발굴을 지속해 유용 생물자원 확보와 연구를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물다양성 연구와 산업화 연계 기반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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