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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수술 성공했는데"…1년 내 심장 마비 위험 4배 뛴다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입력 2026.07.07 12:09
수정 2026.07.07 12:09

암 수술 후 1년 심방세동 위험 맞춤 관리 필수

심방세동 방치하면 뇌졸중 위험 5배로 폭등

조종호 삼성서울병원 교수, 윤동욱 삼성서울병원 교수, 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교수 ⓒ삼성서울병원

폐암 수술 이후 심혈관 합병증 관리가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폐암 환자의 장기 생존율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제는 암 치료를 넘어 수술 후 찾아오는 치명적인 심장 질환까지 함께 예방해야 하는 시대다.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조종호, 윤동욱 교수와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연구팀이 7일 미국흉부외과학회 공식 학술지에 폐암 환자의 심방세동 발생 위험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폐암 수술을 받은 환자 3만4519명과 일반인 대조군 10만3557명을 비교하면서다. 분석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가 활용됐다.


심방세동은 폐암 수술 후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부정맥 중 하나다. 불규칙하게 심장이 뛰는 질환이다. 수술 직후의 염증 반응과 자율신경계 변화가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심방세동은 단순한 합병증에 그치지 않는다. 뇌졸중과 심부전 그리고 사망 위험 등의 증가와도 관련이 깊다.


대한부정맥학회에 따르면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발생 위험은 일반인보다 5배 높다. 심부전 발생 위험 역시 일반인 대비 3배에 달한다. 심방세동 환자의 사망 위험이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나는 이유다.


암 생존자의 장기적인 건강관리 측면에서도 중요한 질환인 셈이다. 실제로 전체 폐암 수술 환자의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일반인 대비 1.61배 높게 나타났다. 특히 수술 후 첫 1년 이내에는 위험이 4.06배까지 치솟으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폐암 수술 후 심방세동 위험이 모든 환자에게 동일하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수술 후 경과 시점과 치료 과정에 따라 위험도가 달라진다. 모든 폐암 수술 환자에게 동일한 강도의 장기 심혈관 감시를 적용하기보다 위험도에 따른 차별화된 추적관찰 전략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우리나라 폐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과거 16.6%에서 최근 42.5%로 크게 상승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역시 같은 기간 폐암 환자 5년 상대생존율 65.7%를 기록하고 있다. 폐암 치료 성적 향상으로 장기 생존자가 증가하면서 암 치료 이후 발생하는 심혈관 합병증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윤동욱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폐암 수술 후 심방세동 위험이 수술 직후에 가장 높지만, 시간 경과 및 치료 과정 등에 따라 장기 위험 양상이 달라진다는 점을 전국 규모 자료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교신저자인 조종호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교수는 “폐암 환자의 치료 성적이 계속해 향상되면서 암 치료 이후의 심혈관 건강관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위험도에 따른 환자별 맞춤형 감시 전략이 필요하다는 근거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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