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상반기 영업익 3.2조…작년 연간 이익 넘어섰다(종합)
입력 2026.07.07 11:49
수정 2026.07.07 11:50
2분기 매출 23.8조·영업익 1.6조…역대 2분기 최대
webOS·구독 등 고수익 사업 성장에 관세 환급 효과 더해져
가전·TV·전장·HVAC 고른 성장…하반기 원가 부담은 변수
ⓒ데일리안DB
LG전자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성적표를 내면서, 가전 구독과 webOS,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 신사업 중심의 체질 전환이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7일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23조8297억원, 영업이익 1조57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9%, 영업이익은 146.9%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2분기 기준 최대치다.
시장 전망도 크게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원 안팎이었다. 실제 잠정 영업이익은 1조5788억원으로 시장 눈높이를 훌쩍 넘어섰다. 1분기 영업이익 1조6737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1조원대 중후반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셈이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이다.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7조5569억원, 영업이익은 3조25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71.3%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만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2조4784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번 실적은 1분기 호조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LG전자는 1분기에도 매출 23조7272억원, 영업이익 1조6737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돈 바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소폭 줄었지만, 매출은 1분기보다 늘며 역대 2분기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주력 사업의 프리미엄 경쟁력과 고수익 사업 확대가 있다. LG전자는 가전과 TV 등 주력 사업에서 프리미엄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판매를 늘렸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에어컨 판매가 증가했고, 전장 사업의 매출 확대도 이어졌다. 중동 전쟁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소비 둔화 우려를 주력 사업 경쟁력으로 상쇄한 셈이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webOS, 구독, 온라인 등 고수익 사업의 성장세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매출 성장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에 더해 사업 전반의 원가 경쟁력 개선과 전사 비상경영 체제도 수익성 방어에 힘을 보탰다. LG전자는 지난 4월 인력구조 효율화 차원에서 실시한 희망퇴직 비용을 인식했지만, 수익성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세 환급 효과도 2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LG전자는 지난해 미국 수출 물량에 납부한 관세액의 환급 절차를 진행해 왔으며, 환급이 확정된 금액을 일회성 수익으로 인식했다. 다만 회사 측은 관세 환급액을 제외하더라도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생활가전 사업은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을 통해 수익성을 지키는 동시에, 중간 가격대 수요를 겨냥한 볼륨존 공략으로 시장 저변을 넓히는 방식이다. 상업용 세탁기와 빌트인 가전 등 B2B 사업 확대도 지속하고 있다.
부품솔루션 사업도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LG전자는 컴프레서와 모터 등 기존 가전 핵심 부품뿐 아니라 로봇 액추에이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인공지능 전환과 피지컬 AI 전략의 연장선으로도 읽힌다.
TV를 담당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올레드 에보와 마이크로 RGB 등 프리미엄 TV 신제품을 앞세워 전년 대비 경영성과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TV 시장은 글로벌 수요 회복이 더딘 데다 중국 업체와의 가격 경쟁도 거세지만, LG전자는 원가 경쟁력 개선과 재고 건전성 유지, 경쟁비용 효율화를 통해 사업 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전장 사업은 B2B 영역의 신규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높은 수주잔고와 전략 고객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매출 확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수요 증가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LG전자는 원가 구조 개선을 통해 하반기에도 수익성 기반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냉난방공조 사업은 유럽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기록적인 폭염 영향으로 에어컨 수요가 증가했고, 히트펌프와 유니터리 등 신규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냉각 솔루션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LG전자는 AIDC 냉각솔루션 사업 기회 확보를 위한 투자도 지속한다.
다만 하반기에는 원가 부담이 변수로 남아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면서 TV와 PC, 가전 등 완제품 사업의 부품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해상 물류비와 환율, 지역별 소비 경기, 관세 관련 불확실성도 수익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이번 잠정실적에는 사업본부별 세부 실적과 순이익은 공개되지 않았다. LG전자는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경영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확정실적에서는 가전 구독과 webOS, 전장, 냉난방공조 등 성장 사업이 실제 수익성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