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여름 물놀이 뒤 귀가 먹먹…물만 빼고 넘어갔다 큰일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7.09 04:22
수정 2026.07.09 04:22

물놀이 후 귀 먹먹함·가려움 지속되면 의심

면봉 사용·귀 파는 습관도 외이도염 위험 높여

“귓바퀴 당길 때 통증 느껴진다면 조기 진료 필요”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여름철 수영장이나 바닷가를 다녀온 뒤 귀가 먹먹하거나 간질거리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단순히 귀에 물이 들어간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외이도에 남은 물기가 세균 증식을 촉진해 ‘외이도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통증이 심해진다면 외이도염을 의심하고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외이도염은 귓구멍 입구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외이도는 길이 약 2.5㎝의 S자형 통로로 외부 세균과 이물질로부터 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외이도 피부에는 귀지샘과 피지선이 분포해 있으며, 이곳에서 생성되는 귀지는 외이도를 보호하는 중요한 방어 요소다.


수영이나 샤워 후 귀 안에 물기가 장시간 남아 있거나 면봉이나 손가락으로 반복해 귀를 파는 습관이 있으면 외이도 피부에 미세한 상처가 생길 수 있다. 이 틈으로 세균이나 진균이 침투하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전은주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외이도는 피부층이 매우 얇고 민감해 습기와 자극에 취약한 부위”라며 “수영이나 샤워 후 귀를 과도하게 후비거나 면봉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습관은 외이도염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외이도염은 초기에는 귀 안이 가렵거나 먹먹한 느낌, 가벼운 통증 등으로 시작되지만 염증이 심해지면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귓바퀴를 잡아당기거나 귀 앞쪽의 연골인 이주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심한 경우에는 진물이나 고름이 생기고 외이도가 부어 일시적으로 청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


외이도염은 이경이나 귀 내시경을 이용해 외이도 상태를 확인해 진단한다. 외이도 피부가 붓거나 붉게 변한 염증 소견을 확인하고, 진물이나 고름이 동반된 경우에는 원인균 확인을 위해 세균 배양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는 외이도 내부를 깨끗이 소독한 뒤 염증 정도에 따라 항생제나 진통제 등을 사용한다. 필요하면 귀에 직접 넣는 점이형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으며, 고름이 고인 경우에는 배농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 외이도는 구조가 좁고 민감한 만큼 스스로 귀를 청소하려다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윤지 순천향대 서울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외이도염 예방을 위해서는 외이도를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며 “귀지는 외이도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불필요하게 자주 제거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수영이나 샤워 후에는 고개를 기울여 귀 안의 물기를 자연스럽게 배출하고, 필요하면 드라이어의 약한 바람을 일정 거리에서 쐬어 충분히 말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이어폰이나 보청기를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에는 중간중간 귀를 환기해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전은주 교수는 “외이도염은 초기에 치료하면 비교적 빠르게 호전되지만 방치하면 통증이 심해지고 재발이 반복될 수 있다”며 “물놀이 후 귀에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면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