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된 리얼돌 소유자 장윤기, 여고생 살해 후 머리 깎은 이유
입력 2026.07.05 17:38
수정 2026.07.05 17:38
ⓒ뉴시스·SBS
성폭행 목적으로 납치를 시도하다가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장윤기(23)가 범행을 저지른 후 미용실에 들러 이발을 한 이유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박지선 숙명여대 사회심리학과 교수는 지난 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장윤기가 처음 보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 정도의 오버킬(과잉 공격)이 나타났다는 건 원래 타깃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그것을 대체할 다른 사람을 찾아서 살인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이 사건은 전형적인 전위된 공격성의 예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여고생을 살해한 후에도 자신의 목적은 미달성으로, 베트남 여성을 끝까지 쫓아가서 살해를 해야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라며 피해자가 아닌 베트남 여성이 진짜 타깃이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윤기는 피해자를 살해하고 무인 세탁소에 들러 옷을 세탁·건조하고 미용실을 찾아가 이발을 했는데, 이와 관련해 박 교수는 "증거 인멸을 위한 것이 아니며 단정하게 죽고 싶어서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교수는 "신상 공개가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장윤기가 충분히 생각해봤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래서 그전에 이발을 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된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보일지를 의식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SBS
장윤기 父는 현직 경찰 간부
아들 소유 리얼돌 폐기
앞서 장윤기의 아버지가 현직 경찰 간부인 것이 드러나면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질 지에 대한 우려가 나온 바 있다.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실제 수사 과정에서 장윤기의 아버지가 아들의 자취방에 있던 목·가슴 부위가 훼손된 성인용품 리얼돌을 폐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아들이 과거 사용했던 휴대전화도 폐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지난달 22일 열린 첫 공판에서 장윤기는 계획범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강간 등 살인 혐의와 관련해 성범죄 목적이 있었다는 점은 부인했다.
장윤기의 국선변호인은 "이 양 살해와 남고생에 대한 살인미수, 직장 동료 A씨를 상대로 한 감금·성폭행 및 스토킹 혐의도 인정한다"고 했으나 "범행 과정에서 강간에 대한 명확한 고의성이 있었는지는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장윤기가 법원에 제출한 자필 의견서에는 "수형 생활 중 기회가 닿는다면 자격증을 취득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자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범행에 취약한 고등학생을 무참히 살해하고도 뉘우침이 없다"며 "피해자의 시간은 열여섯 살에 영원히 멈췄는데, 피고인은 자필 의견서에 수형 생활 중 자격증 취득에 도전하겠다고 적는 등 감옥에서조차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첫 공판을 지켜본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은 "장윤기의 범행으로 피해자는 미래를 잃어버렸는데 유가족은 얼마나 절망스럽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