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오세훈 취임' 때맞춰 반년 만에 지하철 시위 재개…큰 혼잡·충돌 발생 없어
입력 2026.07.02 10:13
수정 2026.07.02 10:15
정부에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 요구
오세훈 시장에게 공공일자리 해고자 복직 촉구
금속노조·차별금지법 제정연대 등에서 연대 발언
서울교통공사 "역사 밖 퇴거 요구" 잇달아 경고방송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2일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반년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에 나섰다. 다행히 이날 시위에서 큰 혼잡이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장연은 2일 오전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 서울역 방면 플랫폼에서 '69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에 나섰다.
이번 시위에서 참가자 60명은 10명씩 나눠 부평행 열차 여섯 칸에 나눠 탑승했다. 다만 탑승이 약 3분 만인 오전 8시50분쯤 마무리되고 탑승 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 직원들과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공사 측은 하차하는 시민들의 통로를 확보하는 한편 장애인 및 비장애인 시위 참가자들의 열차 탑승을 도왔다.
이들은 다음 정거장인 서울역에서 내린 뒤 인근 한국재정정보원에서 열리는 장애등급제 폐지 및 예산 증액 촉구 결의대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이들은 전날 오전 종로구 혜화로터리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22년 만에 '정기 출근길 버스 탑승 시위'를 진행한 후 시청역 인근에서 '노숙 투쟁'을 벌였다.
이후 이날 오전 시청역 서울역 방면 플랫폼으로 이동해 6개월 만에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전장연은 지난 1월6일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시위 중단 요청에 응하며 지난달 3일이었던 지방선거일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탑승 시위 전 "이재명 대통령은 당 대표 시절 전장연과의 간담회를 통해서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을 했고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의원 시절에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고 약속을 했다"며 "대통령이 되고 국무총리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이 지역 사회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예산으로 보장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권과 무엇이 다른지 이야기해달라"며 내년 예산에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해달라고 촉구했다.
전날 다섯 번째 시장직 임기를 시작한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서도 서울시 권리중심 공공일자리에서 해고된 최중증 장애인 노동자 400명의 원직 복직을 요구했다.
이날 시위에서는 금속노조(전국금속노동조합)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에서 연대 발언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측은 시위 중 잇달아 경고방송을 내보내 시위 참가자들에게 자진 해산을 요구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경고방송에서 "철도종사자의 직무상 지시를 따르지 않거나 방해하는 행위, 연설 행위 등은 철도안전법 48조, 49조 및 철도안전법 시행규칙 제85조에서 금지하고 있다"며 "특정 장애인 단체(전장연)는 지금 즉시 시위를 중지하고 역사 밖으로 퇴거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공사는 열차 운행 방해 시 부득이하게 열차 탑승을 거부할 수 있으며 또한 무정차 또한 실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2일 서울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열차 탑승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데일리안 진현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