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與적통' 논쟁…정청래 "내 입으로 적통의 적자도 꺼낸 적 없어"
입력 2026.06.30 10:39
수정 2026.06.30 10:43
송영길, 鄭 '盧장례식 불참 주장' 사과했지만
"정청래가 盧적통 말하는 건 맞지 않다 생각"
즉각 반발 鄭 "누구의 적통이라 주장 안 했다"
한민수 "宋, '또 다른 논란' 만드는 것에 유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청래 전 대표가 이달 11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적통 논쟁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송영길 의원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 참석에 대해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청래 전 대표가 '적통(嫡統)'이란 단어를 누가 먼저 꺼냈는지를 두고 새로운 의문을 제기하면서다.
정청래 전 대표는 30일 페이스북에 '소모적인 적통논쟁 하지 말자'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저는 제 입으로 적통의 적자도 꺼낸 적이 없다. 그럴 생각도 없다"며 "위대한 대통령 누구의 적통이라고 주장한 적도 없다. 퇴임의 변에서 밝혔듯이 네 분 대통령의 역사를 계승하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제언-통합과 연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저는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했고,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했다"며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과는 동지이자 전우로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의 폭압을 함께 뚫었다. 12.3 불법 비상계엄 내란의 밤 때는 목숨 걸고 국회 담장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정 전 대표의 메시지는 즉각 '적통 논쟁'으로 발화했다. 특히 이 메시지는 지난 24일 정 전 대표가 대표 퇴임사에서 '노무현 키즈'임을 자처했던 것과 함께 친노·친문의 정통성과 직결된 뿌리 논쟁으로 번졌다.
그러자 당내는 즉각 술렁이기 시작했다. 특히 당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송영길 의원은 지난 29일 KBS라디오에 나와 "정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 참석도 못했다"며 "노무현 적통 이런 걸 따지면 다른 분은 몰라도 정 전 대표는 그렇게 말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송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100% 허위사실 유포"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송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 전 대표의 노 전 대통령 장례식 불참 주장에 대해 "제 발언을 정정하겠다. 사과를 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송 의원의 다음 메시지에서 불거졌다. 송 의원은 "어제 KBS 전격 시사 라디오 프로에 출연했다. 노무현 대통령 적통 시비 논란에 대한 질문이었다"며 "초기 노사모 출신이긴 했지만 정동영 정통모임 핵심으로 활동하면서 노사모와 멀어진 (정청래) 후보가 타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 적통을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이에 정 전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같은 페이스북 글에서 "저는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했고,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했고,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했다. 이재명 대통령과는 동지이자 전우라고 말했을 뿐이다. 뭐가 문제되나"라며 "제 입으로 말하지도 않은 것을 상상하고 비툴어서 '적통이네 아니네'하는 언론의 프레임에 맞장구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는 그냥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고,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동지이자 전우로 남고 싶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친청(친정청래)계인 한민수 민주당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송 의원을 향해 "정 전 대표가 노 전 대통령님 장례식도 참석하지 못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송 의원님이 오늘 SNS를 통해 사과했다"며 "깔끔하게 사과만 하면 되지 정 전 대표가 하지도 않은 말을 끌어들여 또 다른 논란을 만드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누가 적통이라는 표현을 썼나"라며 "김대중의 역사, 노무현의 역사,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활짝 꽃 피우자는 말을 어떻게 누가 '적통이다'라는 주장으로 연결하시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송 의원을 향해 "전당대회의 시작을 퇴행적 모습으로 만들지 말라. 우리 안에 적대와 편 가르기가 무슨 도움이 되나"라며 "오직 민주개혁진영의 지상과제인 이재명 정부 성공과 정권재창출을 위한 일에 함께해 주시기를 정중하게 권유드린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