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미뤄진 롯데카드 징계…실적 회복·매각 변수로
입력 2026.06.30 07:06
수정 2026.06.30 07:06
금융위, 제재안 추가 논의…7월 최종 의결 전망
영업정지 수위에 하반기 영업·매각 작업 영향
롯데카드 해킹 사고 제재가 7월로 넘어가면서 영업 정상화와 매각 작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롯데카드
해킹 사고로 대규모 개인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에 대한 금융당국의 최종 제재가 하반기로 미뤄졌다.
금융위의 제재 수위가 향후 영업 정상화와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의 매각 작업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최근 안건검토소위원회를 열고 롯데카드 해킹 사고 관련 제재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초 금융당국은 상반기 안에 제재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서 최종 의결은 오는 7월로 넘어가게 됐다.
가장 빠른 안건소위 일정은 7월 9일이며, 이후 금융위 정례회의를 거쳐 제재 수위가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4월 두 차례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50억원, 조좌진 전 대표에 대한 문책경고 등을 담은 중징계안을 의결해 금융위에 넘겼다.
관심은 금융위가 금감원 의결안을 그대로 받아들일지 여부다.
해킹 사고를 이유로 장기간 영업정지가 내려진 사례가 많지 않은 데다 사고 이후 재발 방지 대책과 내부통제 개선 노력 등을 제재 수위에 반영하는 시나리오도 언급된다.
금감원 의결안이 그대로 확정될 경우 신규 영업 제한으로 실적 개선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영업정지 기간 신규 회원 모집과 신규 카드 발급 등이 제한되면 회원 기반 확대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롯데카드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1.4% 증가했다.
지난해 홈플러스 구매·법인카드 대금과 도소매 렌탈사 관련 팩토링 채권 부실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대규모로 적립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당시 롯데카드는 상반기에만 681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충당금 적립 이전인 2024년 1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약 25%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영업정지에 따른 회원 기반 약화는 카드 이용실적 감소로 이어져 수익 기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과거 개인정보 유출 사고 당시에도 영업정지 이후 회원 기반이 한 차례 약화된 바 있다.
롯데카드는 2014년 개인정보 유출 사고 당시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 회원 수가 2013년 말 804만명에서 2014년 말 724만명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업 카드사의 이용 실적이 증가한 것과 달리 롯데카드는 감소세를 기록하며 시장점유율도 하락했다.
해킹 사고 이후 정보보호 체계 강화도 과제로 남았다.
개인정보 유출을 계기로 보안 시스템과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재정비해야 하는 만큼 관련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액은 125억7377만원으로 전체 IT 투자액(1283억6954만원)의 9.8%를 차지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전 대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향후 5년간 총 11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규모 손해배상 소송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은 현재 12건이 진행 중이며 원고는 약 9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제재 결과는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의 매각 작업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이후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업황 부진과 실적 둔화 등으로 매각 작업이 장기화하고 있다.
영업정지 기간이 길어질 경우 기업가치 산정과 잠재 투자자들의 실사에도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징금 규모보다 영업정지 기간이 얼마나 결정되느냐가 더 중요한 변수"라며 "신규 회원 모집이 제한되면 회원 기반 확대가 어려워지는 만큼 단기간 실적뿐 아니라 영업 정상화와 고객 신뢰 회복에도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