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보안망 뚫렸다…아이폰18 프로 핵심 부품 사양 등 기밀 유출
입력 2026.06.30 20:28
수정 2026.06.30 20:28
중국 베이징 차오양구 싼리툰에서 신규 개점한 애플의 플래그십 스토어(특화 매장)에 젊은이들이 몰려들어 붐비고 있다. ⓒ AP/뉴시스
오는 9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애플의 차세대 스마트폰 ‘아이폰 18’의 핵심 부품 사양과 글로벌 공급망 정보 등이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29일(현지시간) 글로벌 랜섬웨어 그룹인 ‘월드 리크스’가 인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 기업인 타타 일렉트로닉스의 서버를 해킹해 탈취한 20만여개 파일, 630기가바이트(GB) 이상의 데이터를 다크웹(특정 프로그램으로만 접속되는 비밀 사이트)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랜섬웨어는 데이터를 암호화한 뒤 돈을 요구하는 악성코드다.
공개된 데이터에서는 아이폰 18 프로 모델의 메인 회로기판 칩과 배터리, 카메라 등 부품 수백 종이 어느 협력업체에서 공급되는지에 대해 적힌 상세 기록 파일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초 타타 일렉트로닉스 공장 내부에서 진행된 아이폰 18 프로의 낙하 테스트 사진도 유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사진 속 기기는 일반적인 직사각형 형태의 회색 모델이었고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와 애플 로고가 각인돼 있었다. 유출된 파일 중 상당수에는 애플의 내부 코드명과 함께 ‘기밀’이라는 워터마크(식별표시)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타타 일렉트로닉스는 "몇 주 전 보안 사고가 발생했으며 즉시 대응 프로토콜을 가동했다"며 "사업 운영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유출 데이터의 성격과 피해 규모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애플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특히 애플이 공급망 정보를 민감한 영업 비밀로 취급하는 이유는 시장 통제력과 단가협상력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어떤 부품을 어느 제조사에서 얼마에 공급받는지가 노출되면 향후 글로벌 부품사들과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잃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로이터는 “해킹그룹이 탈취한 데이터 속에는 애플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와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반도체 설계업체 퀄컴의 대외비 자료까지 대거 섞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타타 일렉트로닉스는 지난 2023년 애플 협력사였던 대만 전자제품 위탁업체 위스트론의 인도 사업을 인수하며 아이폰 생산에 본격 진출했다. 현재 인도 아이폰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애플의 탈중국 공급망 다변화 전략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