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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만으론 못 큰다'…인뱅, 수익모델 다변화 본격화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6.30 07:11
수정 2026.06.30 07:11

카뱅, 캐피탈업 진출…'비대면 자동차금융' 승부수

토뱅 WM·케뱅 디지털자산…비이자 사업 확대

대출규제에 예대마진 한계, 플랫폼 기반 성장 전환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자동차금융·자산관리·디지털자산 등 비이자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를 꾀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예대마진(예금과 대출 금리 차)에 의존해온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대출 자산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려워지면서 캐피탈업부터 자산관리(WM), 디지털자산 등 비이자 사업으로 외연을 넓히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마스턴캐피탈 지분 100%를 24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첫 인수·합병(M&A) 사례다.


2022년 설립된 마스턴캐피탈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524억원, 임직원 22명 규모의 소형 캐피탈사다.


기업대출과 설비리스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자동차금융 분야에서 별도 경쟁력을 확보한 회사는 아니다.


리스크도 있다. 마스턴캐피탈은 지난해 22억98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연체채권비율도 10.74%까지 상승하는 등 수익성 개선 과제도 안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완성된 회사를 인수하기보다 여신전문금융업 라이선스와 최소한의 영업 기반 확보에 무게를 둔 행보로 판단한다.


캐피탈업 인허가와 영업 기반을 확보한 뒤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역량을 접목해 직접 사업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존 캐피탈업이 대면 영업 중심으로 운영돼 온 만큼 플랫폼과 기술 역량을 접목해 비대면 중심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재 자동 유통 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자와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피탈업은 조달 경쟁력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신용등급 AA+를 보유한 카카오뱅크의 지원 아래 조달 비용을 낮추고 자산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른 인터넷은행들도 비이자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토스뱅크는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공모펀드 판매를 위한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획득하며 자산관리(WM)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인 솔라나 재단과 협력해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과 결제 인프라 구축 가능성도 검증하고 있다.


케이뱅크 역시 디지털자산 시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유럽 은행권 공동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판게아'에 참여한 데 이어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사업 기반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해외에서도 디지털은행과 자동차금융을 결합하는 사례가 포착된다.


스페인 산탄데르는 지난해 디지털은행 오픈뱅크와 유럽 최대 자동차금융 사업자인 산탄데르컨슈머파이낸스를 통합하기로 했다.


디지털 플랫폼의 고객 기반과 소비자금융 역량을 결합해 사업을 확장하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마스턴캐피탈 인수 역시 플랫폼 기반 고객 접점과 캐피탈사의 여신 기능을 결합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유사한 전략으로 내다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성장 공식이 '대출 확대'에서 '플랫폼 다각화'로 바뀌고 있다"며 "카카오뱅크의 캐피탈사 인수 역시 플랫폼 이용자를 기반으로 자동차금융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히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얼마나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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