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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수습도 벅차다'…베네수엘라 강진, 사망자 1430명으로 급증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6.28 05:23
수정 2026.06.28 05:24

5만5000명 연락 두절…국제 구조대 총력 수색에도 피해 눈덩이

생존자 수색에 밧줄, 삽 등 동원...맨손 구조도 여전

26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구조대가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AP/뉴시스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규모 7.2와 7.5의 연쇄 강진 사망자가 1430명으로 늘어났다. 생존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지만 '골든타임'이 끝나가면서 구조 작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호르헤 로드리게스는 27일(현지시간) 공식 사망자가 1430명으로 집계됐으며 부상자는 3200여 명, 집을 잃은 이재민은 310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반정부 진영이 운영하는 실종자 신고 사이트에는 5만 5000명 이상이 아직 가족과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등록돼 있어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라과이라주에서는 구조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주민들이 삽과 밧줄, 심지어 맨손으로 콘크리트 잔해를 치우며 가족을 찾고 있다. AP통신은 일부 주민들이 정부 구조대가 오기 전부터 스스로 구조 작업에 나섰으며, 생존자를 찾기 위해 밤낮없이 무너진 건물을 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카티아 라 마르에서는 사고 발생 사흘 만에 다니엘 코르데로가 잔해 속에서 극적으로 구조되면서 현장에 희망을 안겼지만, 여전히 수많은 가족들은 무너진 건물 앞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군과 경찰 등 1만 4000명을 피해 지역에 투입했고 해외에서도 1600명 이상의 전문 구조대가 도착해 수색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여진이 수백 차례 이어지면서 건물 붕괴 위험이 계속돼 구조 작업이 반복적으로 중단되고 있다. 당국은 구조 차량의 이동을 위해 수도 카라카스와 라과이라를 잇는 주요 도로를 통제하고 일반인의 출입도 제한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전력과 통신망 복구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정부는 피해 지역의 전력 공급이 약 60% 수준까지 회복됐으며 통신망 복구를 통해 실종 가족들의 연락이 조금씩 재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병원 상당수가 파손되거나 과밀 상태에 놓여 의료 대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임시 대피소에서는 식수와 의약품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유엔은 이번 지진으로 최대 676만명이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이번 연쇄 강진의 규모와 피해 양상을 고려할 때 최종 사망자가 현재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을 경고했다. 구조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지진 발생 후 48~72시간이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평가되는 만큼 시간이 갈수록 생존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지만, 물과 공기가 확보된 공간에서는 더 늦은 구조 사례도 나올 수 있어 수색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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