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화당서도 역풍…이란전 놓고 비공개 회동 '고성 충돌'
입력 2026.06.26 04:10
수정 2026.06.26 05:05
캐시디와 정면 충돌…전쟁 예산 120조원 요구에 당내 균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1일 미 워싱턴DC 백악관 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상원의원들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같은 당 소속인 빌 캐시디 상원의원과 격렬한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후 백악관이 이란전 수행을 위해 876억 달러(약 120조원)의 추가 예산을 의회에 요청하면서 공화당 내부의 균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가진 비공개 오찬 회동에서 캐시디 의원과 고성을 주고받았다. 캐시디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주 이란과 체결한 기본 합의가 전쟁 초기에 제시했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의회와 국민에게 충분한 설명도 하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회동 후 기자들에게 "미국 국민은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며 "정부가 처음 설명했던 방향대로 상황이 흘러가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충돌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이란전을 확대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실제로 상원에서는 최근 대통령의 전쟁 권한을 제한하는 결의안이 논의됐으며, 캐시디 의원을 비롯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이 이에 동조하면서 당내 이견이 드러났다. 다만 회동 이후 공화당 지도부는 다시 표결을 진행해 해당 결의안을 저지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실었다.
백악관은 같은 날 이란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876억 달러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이 가운데 671억 5000만 달러는 군사작전 수행과 병력 유지, 무기 재고 보충, 군수산업 기반 강화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이미 편성된 국방예산과 별도로 요구한 추가 예산으로,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공개 충돌이 단순한 말다툼을 넘어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내부의 불안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약 25%만 이란전이 치를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 전쟁을 둘러싼 정치적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