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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서 최대 7.5 연쇄 강진…“최소 32명 사망·700명 부상”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입력 2026.06.25 15:54
수정 2026.06.25 15:54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7.5 등의 연쇄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더미 속에서 구조대원들이 생존자들을 수색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최대 규모 7.5 등의 연쇄 강진으로 적어도 32명이 숨지고 700명 이상이 다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초기 사망자 수를 1만~10만명 수준으로 내다봤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지진은 이날 오후 6시 4분(현지시간·한국시간 25일 오전 7시 4분)쯤 수도 카라카스에서 168㎞ 떨어진 베네수엘라 모론에서 규모 7.1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지진의 진앙의 깊이는 13㎞로 측정됐다.


이로부터 39초 후인 6시 5분쯤 베네수엘라 유마레 남동쪽 23㎞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하고 20여번의 여진이 뒤따랐다. 진앙 깊이는 10㎞다. 유마레는 베네수엘라 주요 정유시설이 위치한 지역으로 알려졌다. 미 쓰나미 경보시스템은 베네수엘라 지진 발생 후 푸에르토리코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쓰나미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 지질조사국은 자체 경보시스템(PAGER)을 통해 두차례 최고 단계인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대규모 인명 피해와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재난이 광범위하게 번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적색경보는 과거 국가적·국제적 대응이 필요했던 단계다. 그러면서 “초기 사망자 수를 1만명에서 10만명 사이로 예상된다”며 사망자가 1만명∼10만명일 확률을 40%, 10만명을 넘어설 가능성을 14%로 각각 예측했다.


2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발생한 최대 규모 7.5 등의 연쇄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관들이 카르카스의 한 무너진 건물에서 부상당한 시민을 대피시키고 있다. ⓒ AFP/연합뉴스

베네수엘라는 북쪽의 카리브 판과 남쪽의 남미 판이 만나는 경계선에 걸쳐 있어 지진 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난다. AP통신은 "카라카스 일대에서 100년 만에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전했다. 미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1812년 3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와 메리다 지역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약 3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CNN방송에 따르면 카라카스에서 건물이 흔들리고 외벽이 맥없이 붕괴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이 벌어졌다. 카라카스 서부에 사는 아스트리드 라미레스는 로이터에 “지진이 시작되자마자 사람들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다”며 “모두 계단으로 뛰어 내려갔다”고 지진 발생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특히 대부분의 건물에 내진설계가 돼 있지 않은 만큼 인적·물적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은 이날 밤 국영 베네수엘라TV 연설을 통해 전국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지금까지 최소 32명이 숨지고 7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수도 카라카스 인근에 위치한 최대 피해 지역으로 꼽히는 라과이라에 대한 피해 집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혀, 실제 피해는 훨씬 커질 전망이다.


ⓒ 연합뉴스

그는 이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을 중심으로 부상자 치료를 위해 전국의 공공·민간 의료망을 전면 가동했다"며 "가족을 잃은 분들께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말했다. 수도 관문인 카라카스 마이케티아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은 시설 파손으로 폐쇄됐다. 공항의 터미널 천장은 지진으로 인해 일부 무너져 내렸고, 놀란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대피했다. 사람들은 피할 곳이 마땅치 않아 바닥에 엎드리거나 아이를 다급히 품에 안았다. 공항은 현재 폐쇄됐다.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은 이번 주 남은 기간 전국 수업을 중단하고 철도 운행과 비필수 활동도 일시 정지한다고 밝혔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은 “카라카스에서 일부 건물이 무너졌고, 가옥들이 붕괴됐다”며 운전자들에게 구급차 통행로를 확보해 달라고 요청하며 많은 부상자 발생을 시사했다.






김규환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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