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 불가’ 롤러코스피, 저가 매수 기회일까
입력 2026.06.26 07:04
수정 2026.06.26 07:04
K-공포지수 역대 최고…금융위기 당시보다 높아
널뛰기 장세 심화…증권가 “변동성 확대 불가피”
1차 지지선 8000…청산 압력 소진 여부에 집중
삼전닉스 대장주 교체에…코스피 버블 경고음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코스피가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면서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손실·피해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있는 반면, 조정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는 투자자들도 있는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25일)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 대비 0.49포인트(0.52%) 오른 95.3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96.47까지 치솟았다.
이는 거래소가 해당 지수의 공식 발표를 시작한 2009년 4월 13일 이후 역대 최고치인 동시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점이었던 89포인트를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다.
일반적으로 코스피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특성이 있으나, 시장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 상승장에서도 오를 수 있다.
최근 코스피가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널뛰기 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주 코스피 추이를 살펴보면 지수는 이달 22일 9114.55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3일,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도세에 10% 가까이 급락하며 8200선으로 내려앉았다.
이로 인해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장중 발동됐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올해 네 번째이자 역대 열 번째다.
이후 24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26% 반등했고, 25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강세에 힘입어 5.42% 상승했다.
김효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폭등과 폭락이 격렬하게 교차하는 현상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극도로 과열돼 작은 충격에도 쉽게 무너질 정도로 취약해졌다는 방증”이라며 “향후 리스크 관리의 결정적인 분수령은 급등보다 급락의 출현 빈도가 구조적으로 잦아지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변동성 장세를 예상하는 업계에선 코스피 1차 지지선으로 8000선, 2차 지지선으로 7700선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지지선이 무너지면 7000선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000선과 7700선이 붕괴될 경우, 매수 가격이 아닌 청산이 잦아드는지 확인해야 할 구간”이라며 “7500선 아래에서는 청산 압력 소진 여부를 가장 먼저 살펴보고, 7000선을 하회하면 투자 전략을 재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대장주 교체가 ‘강세장 종료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합뉴스
삼전 vs 하이닉스, 시총 1위 쟁탈전…강세장 종료 신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 1위 경쟁이 본격화된 점에도 주목할 만하다.
SK하이닉스는 이달 22일 삼성전자(우선주 제외)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를 차지했는데, 삼성전자가 2000년 11월부터 지켜온 ‘대장주’ 자리가 25년 7개월 만에 바뀐 셈이다.
이후 이달 24일 삼성전자는 90조 규모의 자사주 매입 기대감에 9% 이상 반등하며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5일에는 SK하이닉스가 미국주식예탁증권(ADR) 상장 기대감에 장중 다시 1위에 올랐으나, 삼성전자 역시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호실적에 강세를 보이며 1위를 탈환했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확대에 힘입어 SK하이닉스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반면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사업에 집중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며 “반도체 수출 슈퍼 호황 사이클 지속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양사의 시가총액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것이 ‘국내 증시의 강세장 종료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으로 두 종목의 시가총액 순위 역전을 제시한 것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 이익 증가에 기반한 현재 강세장의 종료 시그널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시점”이라며 “실적 규모의 역전이 없는 상태에서 주가 과열만으로 1위가 바뀌는 현상은 버블의 정점이자 붕괴의 전조 증상”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