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사 “파산만은 막아달라”…정부·메리츠에 2000억원 지원 호소
입력 2026.06.24 20:06
수정 2026.06.24 20:06
법원 자금조달 시한 30일 임박
“10만명 고용·협력사 생존권 걸려”
홈플러스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파산 위기를 막기 위해 정부와 금융권에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 회생절차를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200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 확보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회사와 노조가 이례적으로 공동성명을 내고 지원 요청에 나섰다.
홈플러스와 홈플러스 일반노조는 24일 공동성명을 통해 “법원이 정한 오는 3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파산을 피하기 어렵다”며 정부와 금융권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다.
노사는 성명에서 “지난해 3월 회생절차 개시 이후 점포 축소와 슈퍼사업부문 분할 매각 등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이어왔지만, 현재 운영자금이 모두 소진돼 정상적인 영업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일 100만명이 찾는 국민 생활기반 시설인 홈플러스의 파산을 막기 위해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대출이 이뤄져야 한다”며 “정부가 회생 지원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노조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의 책임 있는 결단도 요구했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1000억원 규모의 연대보증 제공 의사를 밝힌 만큼, 메리츠금융그룹 역시 2000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지원에 즉각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홈플러스가 파산할 경우 10만명에 달하는 직·간접 고용 인력이 일자리를 잃고, 수천개 협력사와 입점업체도 생계 기반을 잃게 된다”며 “회생만이 대규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노사는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청산 과정에서 담보권 행사 등을 통해 대출 원리금은 물론 상당한 이자 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향후 얻을 수 있는 수익 가운데 일부만 운영자금으로 지원해도 수많은 일자리와 서민 생존권을 지킬 수 있다”며 “단기적 이익보다 사회적 책임과 포용적 금융 정신을 발휘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종성 민주노총 홈플러스일반노조 위원장은 “현재 홈플러스는 부채가 자본을 잠식한 상태가 아니다”라며 “회생절차가 연장돼 시간을 갖고 질서 있는 자산 정리가 이뤄진다면 채무 변제는 물론 회생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만 서민의 생존권이 걸린 홈플러스의 파산만은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와 대주주 측에 오는 30일까지 추가 자금조달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법원은 홈플러스가 회생계획 이행에 필요한 2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방안을 구체적으로 소명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회생절차 폐지 여부에 대한 의견도 함께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인 7월3일을 앞두고 법원이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홈플러스가 기한 내 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회생절차 자체가 중단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