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明心) 거스른 정청래, 대표직 사퇴 후 연임 도전…민주당 삼국지 막 오르다
입력 2026.06.24 16:56
수정 2026.06.24 16:57
[용산의부장들] 데일리안 정치부장 “이재명 대통령은 동지이자 전우, 수직이 아닌 수평 선언”
“누구든 지면 정치 생명 끝장…사생결단 전당대회 막 올랐다”
ⓒ데일리안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하고 8·17 전당대회에서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압박에도 정면 돌파를 택한 것으로, 당권 경쟁은 정청래 전 대표·김민석 국무총리·송영길 의원의 3파전 구도가 됐다.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은 이를 두고 “사생결단 전당대회의 막이 올랐다”고 진단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뒤 “며칠간 불면의 밤을 지새우며 저 자신을 돌아보고 정치 인생을 살펴봤다”며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선언했다. 현직 대표는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위해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며, 민주당은 26일 당무위원회에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사퇴 방식은 2년 전 이재명 대통령의 전례를 그대로 따랐다. 이재명 대통령도 2024년 6월 24일 전준위 구성 이틀 전에 대표직을 내려놓고 연임에 성공했다.
정도원 부장은 24일 생방송한 데일리안TV 정치 토크쇼 ‘용산의부장들 : 엠바고 해제’에서 이날 사퇴의 핵심을 정청래 전 대표의 언어에서 찾았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는 동지이자 전우다라고 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신적 지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노무현 키즈다라고 했다. 정신적 지주면 자기는 그 아래에 있는 존재인데 동지와 전우는 수평적 개념”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통령은 청와대에 들어가면 수평적 관계가 없다. 다 참모들이고 이런 사람들인데 수직적인 관계로 생각하는 사람과 수평적 관계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잘 굴러갈 수가 없다”고 짚었다.
정청래 전 대표의 이날 사퇴 발언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수평적 메시지가 곳곳에 담겼다. ‘이재명 대통령은 저의 동지이자 전우’라면서도 ‘이재명 정부는 중도실용을 주창하지만 한시도 개혁의 과제를 멈출 수 없다’며 노선 차별화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또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차례로 나열하며 자신이 민주당의 역사적 정통성을 잇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도원 부장은 “이런 게 이재명 대통령의 신경을 긁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청래 전 대표가 사퇴 직후 친문·친노 지지층이 강한 딴지일보 게시판을 직접 찾아 글을 올린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전당대회 구도의 핵심 변수는 송영길 의원이다. 정도원 부장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18일 유럽 순방 귀국 직후 한남동 관저 만찬에 송영길 의원을 불러들였다. 이 자리에서 송영길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면전에서 직접 밝혔고, 이재명 대통령은 “잘해보시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정도원 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송영길 의원을 쉽게 만류하지 못하는 이유를 “채권이 차곡차곡 쌓인 게 많다”는 말로 설명했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친문표를 0.6%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대표가 된 뒤 대선후보 경선을 관리해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 선출을 도운 것, 자신의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내준 것, 이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의원 배지를 달고 사법 리스크를 피할 수 있었던 것 등이 그 채권이라는 것이다. 정도원 부장은 “대통령 입장에서는 자기 채권자가 당대표 되는 것보다 채무자가 당대표 되는 게 낫다”며 “채권자이기 때문에 나가겠다 할 때 그러지 마시죠 이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영길 의원이 3자 구도로 결선까지 뛰다가 결선에서 김민석 총리에게 표를 밀어주겠다고 했다”며 “뒤집어 말하면 본인이 결선에 올라가면 그 표는 어디로 가겠느냐”라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선택, 이른바 명픽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이다. 정도원 부장은 “리창 중국 총리가 우리 총리를 만나주는 건 이낙연 전 총리가 방중했던 2019년 이후 7년 만”이라며 “중국은 잠재적 대권 주자로 생각해야 총리가 나와서 만나주는데 김민석 총리를 중국에서 잠재적 대권 주자로 인정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정도원 부장은 이번 전당대회의 성격을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와 비교하며 “그냥 누가 해봐라가 아니다. 당권을 누가 먹으면 그냥 무사히 못 간다. 지면 내 정치 생명이 끝장 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친명계 입장에서 정청래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1년여 만에 레임덕에 빠지게 된다. 사즉생 각오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정치부장과 연예부장이 한 테이블에 앉아 정치 현안을 풀어내는 생방송 ‘용산의부장들 : 엠바고 해제’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 유튜브 채널 ‘델랸TV’를 통해 시청자를 찾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