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양보하고 수비까지?’ 골보다 빛난 이타적 플레이
입력 2026.06.24 06:54
수정 2026.06.24 06:54
조연을 자처한 호날두. ⓒ IMAGN IMAGES =연합뉴스
‘독불장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포르투갈은 24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K조 2차전서 우즈베키스탄을 5-0으로 대파했다. 조별리그 첫 승을 따낸 포르투갈은 1승 1무(승점 4)를 기록, K조 1위로 올라섰다.
첫 경기 무득점 이후 비판에 직면했던 호날두는 이번 우즈벡전에서 철저히 팀을 위해 움직였고, 그의 이타적인 플레이는 포르투갈의 막강 화력을 완성하는 열쇠가 됐다.
변화는 전반 6분 만에 터진 선제골 순간부터 나타났다. 그간 무득점의 압박이 심했던 만큼 특유의 '호우 세레머니'를 펼칠 법도 했지만, 호날두는 골망을 흔들자마자 곧장 벤치로 달려가 팀 동료들과 한데 뒤엉켜 기쁨을 나눴다. 개인의 영광보다 팀의 결속을 먼저 생각하는 달라진 리더십이었다.
백미는 전반 17분에 터진 누누 멘데스의 두 번째 골 장면이었다. 프리킥 기회에서 호날두는 자신이 직접 슈팅을 때릴 것처럼 잔뜩 힘을 모은 채 서 있었다. 상대 수비벽과 골키퍼의 시선 또한 호날두에게 쏠린 찰나, 멘데스의 벼락같은 슈팅이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찢었다.
완벽한 페이크 미끼 역할을 수행한 호날두는 득점 직후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며 ‘철저하게 약속된 플레이였다’는 것을 알리는 제스처를 취했다.
팀을 먼저 생각한 호날두. ⓒ REUTERS=연합뉴스
후반에도 호날두의 헌신은 계속됐다. 전성기 못지않은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진을 옥죄었다. 후반 5분에는 우즈베키스탄 골키퍼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전방 압박을 가해 치명적인 실책을 유도해 냈다.
후반 12분에 찾아온 프리킥 찬스에서도 호날두의 ‘미끼 작전’이 빛을 발했다. 이번에도 직접 키커로 나설 것처럼 모션을 취하더니, 그대로 공을 지나쳐 달렸다. 순간적으로 수비벽이 무너진 틈을 타 패스를 이어받아 득점 직전까지 가는 명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자신이 돋보이지 않더라도 팀이 득점할 수 있다면 기꺼이 조연을 자처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호날두는 후반 28분에도 집요하게 골키퍼를 압박해 공을 탈취한 뒤 결정적인 슈팅을 날리는 등 경기 내내 우즈베키스탄 수비진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후, 호날두는 중계 카메라를 응시하며 “아임 백(I'm back)!”이라고 굵게 외쳤다. 욕심을 내려놓고 이타적인 플레이를 장착한 호날두가 팀의 우승을 위해 기꺼이 몸을 바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타적인 플레이로 충분히 주인공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호날두. ⓒ REUTERS=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