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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여성 병협 회장 유경하 "필수의료 가치, 정당한 평가 받나…사명감만으론 못 버텨"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6.23 15:46
수정 2026.06.23 16:05

23일 유경하 병협 회장 취임 기자회견

의료사고배상공제조합 설립 추진…병원계 안전망 구축

AI 혁신·전공의 지원 강화로 미래 의료 대응

유경하 대한병원협회장(이화의료원장)이 23일 서울 마포구 병협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병원들이 사명감만으로 버틸 수는 없습니다. 필수의료에 대한 별도 지원체계를 마련하고 공공정책수가 확대와 지역의료 강화를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유경하 대한병원협회장(이화의료원장)은 23일 서울 마포구 병협회관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분만과 소아, 응급, 중환자 진료는 국민 생명과 직결된 영역이지만 현재의 수가체계와 인력구조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국가와 사회가 그 가치를 정당하게 평가하고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며 “병원계와 힘을 모아 필수의료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67년 병협 역사 최초의 여성 회장인 그는 지난 5월 취임과 함께 ▲상생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 ▲득심(得心) 경영 ▲인공지능(AI) 혁신 ▲세계화를 5대 핵심 가치로 제시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2년 간의 임기 동안 병원계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혁신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유 회장은 “대한민국 의료는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의정 갈등 이후 의료현장은 여전히 정상화의 길을 찾고 있고, 지역·필수의료는 심각한 인력난과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저출산과 고령화, 의료수요 변화,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의료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위기 속에서도 상생과 혁신, 지속 가능한 의료체계 구축을 통해 병원계가 함께 가는 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경하 대한병원협회장(가운데)이 23일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노홍인 상근부회장, 박진식 제1총무위원장, 유경하 대한병원협회장, 유인상 부회장 겸 제1보험위원장, 김우경 제1정책위원장. ⓒ데일리안 김효경 기자

유경하 체제 병협은 주요 과제로 의료사고배상공제조합 설립과 미래의료 혁신을 제시했다.


유 회장은 “최근 의료사고 손해배상 책임보험 가입 의무화 추진으로 의료기관의 부담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의료사고배상공제조합 설립을 추진해 회원 병원의 든든한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디지털혁신위원회와 AI전략사업국을 중심으로 회원 병원들이 미래 의료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공의 지원 의지도 재확인했다. 그는 “전공의는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라며 “국가 책임형 수련체계 구축과 수련환경 개선을 통해 전공의들이 좋은 의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유 회장을 비롯해 노홍인 상근부회장, 박진식 제1총무위원장(혜원의료재단 이사장), 유인상 부회장 겸 제1보험위원장, 김우경 제1정책위원장(가천대 길병원장) 등이 참석했다. 유인상 부회장은 “회원 병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권익 보호와 안전망 구축에 힘쓰고 지역병원 활성화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회장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소아혈액·종양 분야 권위자로 꼽힌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이대목동병원 기획조정실장과 병원장을 거쳐 2020년부터 이화의료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의정 갈등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이화의료원을 이끌며 이대여성암병원, 이대비뇨기병원, 이대혈액암병원, 이대뇌혈관병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 이대엄마아기병원 등 특성화 전문병원을 운영해 새로운 병원 경영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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