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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우 부진 속 벤치만 지킨 '0분 출전' 멤버의 정체

김혜민 기자 (gpals4965@dailian.co.kr)
입력 2026.06.23 14:57
수정 2026.06.23 14:58

옌스 카스트로프 등 선수들이 훈련장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하고 있다. ⓒ 뉴시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앞두고, 홍명보호의 '미사용 카드' 옌스 카스트로프를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태극전사 카스트로프는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6경기 3골 1도움(기대 득점 3.73)을 기록하며 연령대별 독일 대표팀을 거친 검증된 자원이다.


특히 지난 3월 쾰른전에서 왼쪽 윙백으로 출전해 멀티 골을 터뜨렸을 정도로 공격력이 뛰어난 멀티 플레이어로 월드컵 직전 평가전에서도 매끄러운 공격 전개와 과감한 압박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아직 기량을 보여 줄 기회가 없었다. 체코전과 멕시코전 모두 벤치만 지키며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카스트로프의 '0분 출전'이 더욱 짙은 아쉬움을 남기는 이유는 현재 대표팀의 왼쪽 측면의 아쉬움 때문이다.


홍명보 감독은 체코전에서 오른쪽에 배치했던 설영우를 멕시코전에서는 왼쪽 윙백으로 기용했다.


이강인의 패스를 설영우가 뒷공간으로 파고들며 받아주는 패턴을 노렸으나 결과는 실패에 가까웠다.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월드컵 조별 예선 경기에서 설영우가 슛을 하고 있다.ⓒ뉴시스

설영우는 수비 라인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무려 4개의 오프사이드를 기록하며 멕시코의 트랩을 전혀 깨지 못했다. 이는 한국이 기록한 전체 오프사이드 6개 중 4개에 달하며 대회 전체를 통틀어 알렉산더 이삭 등과 함께 오프사이드 공동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게다가 파이널 서드로 보낸 패스는 3회 중 1회만 성공했고 롱패스 성공률은 25%에 불과했다. 결정적인 찬스에서는 오른발잡이인 탓에 왼발 슈팅이 골대를 크게 벗어나는 한계를 드러냈으며, 경기 내내 단 한 번의 크로스도 올리지 못했다.


경기 후 설영우는 "공격적인 부분에서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반성했으나, 팬들은 부진한 경기력을 지적하며 "남아공전에서는 옌스를 써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애초에 오른쪽이 적합한 설영우를 굳이 왼쪽으로 고집하며 대체 자원인 카스트로프를 벤치만 지키게하는 홍 감독의 용병술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마침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직전 두 번의 경기에서 수비 라인과 중원 사이의 빈 공간이 도드라졌을 뿐만 아니라 측면 수비수들의 느린 발이 약점으로 노출됐다. 카스트로프가 왼쪽 측면에서 과감하게 안쪽으로 파고드는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A조 2위로 32강으로 통과하는 길이 수월하게 열릴 수 있다.


비공개 훈련을 통해 남아공전 선발 라인업을 고심 중인 홍명보 감독이 과연 3경기 연속 설영우 선발을 고집할지, 아니면 준비된 카드인 옌스 카스트로프에게 첫 기회를 주며 측면 전술의 돌파구를 마련할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혜민 기자 (gpals496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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