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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믿었다가 대참사"…여름철 폭풍설사 막아줄 의사의 충고 [김효경의 데일리 헬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6.24 05:00
수정 2026.06.24 05:00

지난해 식중독 환자 7624명…7~8월 집중 발생

기온·습도 높아지는 여름철 세균 증식 빨라져

“손 씻기·익혀 먹기만 지켜도 대부분 예방 가능”

ⓒ뉴시스

본격적인 무더위와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식중독 위험도 커지고 있다.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철에는 음식이 쉽게 상하고 세균 번식 속도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복통이나 설사로 넘기지 말고 음식 보관과 위생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중독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식중독 발생 건수는 265건, 환자 수는 7624명으로,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7~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단 식중독 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고는 총 948건에 달했다. 사고 건수는 2023년 359건에서 2024년 265건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324건(잠정)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다.


식중독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독소 등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살모넬라균, 병원성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노로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덜 익힌 육류와 어패류, 상온에 오래 둔 음식, 위생 관리가 미흡한 조리도구는 식중독 위험을 높인다.


김태우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여름철에는 세균 증식 속도가 매우 빨라 음식 보관 시간이 짧더라도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실온에 오래 둔 음식이나 덜 익힌 음식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 증상은 복통과 설사, 구토 등으로 발열과 오한, 근육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 수일 내 회복되지만 어린이와 고령층, 만성질환자는 탈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혈변이나 지속적인 고열,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포도상구균 식중독은 음식 섭취 후 수 시간 내 구토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살모넬라균 감염은 발열과 설사가 대표적이다. 노로바이러스는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전염력이 강하다.


치료의 핵심은 탈수를 막는 것이다. 대부분은 수분과 전해질 보충만으로 회복되지만 증상이 심하면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설사가 심하다고 무조건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며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와 익혀 먹기, 끓여 먹기 등 기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조리 전후에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육류와 생선을 손질한 칼과 도마는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음식은 중심부까지 충분히 익혀 먹고 조리 후 가능한 빨리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냉장 보관만으로 식중독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냉장 상태에서도 세균이 남아 있을 수 있어 냉장고를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소비기한이 지난 음식은 바로 폐기해야 한다. 야외 활동 시에는 아이스박스를 활용해 음식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식중독은 기본 수칙만 잘 지켜도 대부분 예방할 수 있다”며 “음식 섭취 후 복통이나 설사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배탈로 여기지 말고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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