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친명 적자' 굳히기 나선 김민석…정청래 '강성 결집' 갈라진 당권 노선 [민주당 당권 쟁투 ②]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입력 2026.06.23 06:00
수정 2026.06.23 06:00

"더 잘하기 어려울 정도" 李 향해 무한 신뢰

민정수석 인사·검찰개혁 예외론까지 "믿는다"

정청래 '당원 주권' 차별화…'국정 뒷받침' 카드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 뉴시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임기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지지 메시지를 거듭 내놨다. 검찰개혁 노선부터 민정수석 인사, 한반도 외교까지 대통령의 판단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는 입장을 곳곳에서 드러내며 친명계 핵심 주자로서의 위치를 분명히 했다. 같은 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등 강성 노선으로 당원 결집에 집중한 것과 달리, 김 총리는 '대통령 신뢰'를 매개로 한 차별화 메시지를 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민석 총리는 2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가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의 지난 1년 국정 운영에 대해 "대통령의 거의 더 잘하기 어려울 정도의 리더십이 국정 지지를 이끌었고, 그것이 핵심적 요인이었다는 것은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총리는 "지금까지의 구조는 대통령의 리더십이 국정 지지율을 이끌고 그 국정 지지율이 당의 지지율을 견인하는 구조가 작동한 시기였다"며 "앞으로도 대통령의 역량과 리더십은 임기 마지막 날까지 지속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검찰개혁 핵심 쟁점인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에서도 대통령에 대한 호의적인 메시지가 두드러졌다. 김 총리는 "이 대통령은 최소한의 예외가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고, 그 뜻을 백번 이해한다"며 "누구보다 정치검찰·조작검찰의 피해를 많이 본 대통령께서 기득 검찰 유지를 지지하고 응원할 이유가 1도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대통령이) 본인 생각과 별도로 워낙 검찰이 그동안 믿지 못할 짓들을 해왔기 때문에, 폐지로 결론이 나면 그대로 가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는 것도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여권 내부에서 우려가 제기된 민정수석 인사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판단을 두둔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총리는 "검찰 권력은 상당히 축소된 상태다. 앞으로 더 그렇게 될 것"이라며 "이번 인사에는 검찰 내부를 잘 아는 경험자에 의해 검찰의 공소청 전환을 진행하도록 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이 대통령의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검찰의 권력 남용 자행 가능성은 없다"며 "대통령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외교 사안에서도 대통령 띄우기에 나섰다. 김 총리는 "총리 역할이 아닌 것으로 생각됐던 외교에도 총리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 꾸준히 노력했다"며 "미국을 두 차례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을 뵈었고, 그때마다 한반도 문제를 중심으로 논의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을 뵈었을 때도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토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두 번 외국에 갔을 때도 두 번 다 확인한 바, 미국 행정부 최고 지도자의 한반도 관심을 확인했고 그에 대해 지속적 관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차기 행보의 명분도 대통령의 국정 뒷받침에 두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김 총리는 "당으로 돌아가 대통령의 국정 방향과 계획이 안정적이고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당 지지율 회복과 그를 통한 국정 지지율 회복에 기여하는 부분에서 점점 더 강하게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당원들을 향해서도 대통령 중심의 국정 운영을 거듭 강조했다. 김 총리는 "지금 우리 국민 가운데 누가 이재명 정부가 실패하길 바라겠느냐"라며 "이미 어려운 난관을 겪고 새 정부를 세웠는데, 남은 4년이 찬란하게 성공해야 나라가 살고 국민이 산다"고 호소했다. 김 총리는 "대통령제인 한국에서는 국민 선택에 따라 뽑힌 대통령이 자신의 구상에 따라 정부·여당과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총리의 메시지는 같은 시간 정 대표가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보완수사권의 티끌마저 없애야 한다" 등 검찰개혁 강성 메시지로 당원 표심에 호소한 것과 결을 달리한다. 정 대표가 '1인 1표제'와 '당원 주권 정당'을 앞세워 전통 지지층 결집에 주력한 반면, 김 총리는 '대통령에 대한 무한 신뢰'와 '안정적 국정 뒷받침'을 매개로 친명계 핵심 주자 이미지를 굳히는 데 집중한 모양새다.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가 강성 당원층을 향한 메시지로 결집을 도모하고 있다면, 김 총리는 대통령과의 일체감을 부각해 친명 적자 이미지를 굳히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8·17 전당대회를 향한 양강 구도가 가시화된 만큼, 김 총리의 '대통령 충성' 메시지가 당심 공략에 어떤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라고 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