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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뚜기'의 수출 전초기지…오뚜기, 울산서 해외시장 정조준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6.23 07:31
수정 2026.06.23 07:31

울주군 삼남에 자동화 물류센터 준공

컨테이너 처리 능력, 기존 대비 3배 확대

오뚜기 "글로벌 물류 거점 역할 기대"

오뚜기 삼남 글로벌 로지스틱스 센터 전경. ⓒ오뚜기

내수 시장의 절대강자 '오뚜기'가 글로벌로 뻗기 위한 외형 확장에 나섰다.


고물가 장기화로 인한 내수 정체 지속과 글로벌 K-푸드 열풍이 맞물린 가운데, 해외 수출을 겨냥한 전초기지를 건립하는 등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비한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울산 울주군 삼남읍에 글로벌 로지스틱스 센터를 완공했다. 준공식엔 함영준 오뚜기 회장을 비롯해 임원 등 관계자 55명이 참석했다.


오뚜기가 글로벌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할 물류센터 입지로 울산을 택한 것은 부산항과 울산항에 인접해 수출입 물량 처리에 유리한 데다, 기존 생산시설인 삼남공장과 연계해 생산과 수출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삼남 글로벌 로지스틱스 센터는 건축 연면적 5560평,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자동화 창고로 조성돼 최대 9980 팔레트(PLT)까지 보관할 수 있다. 센터 인력 규모는 약 11명, 착공부터 완공까지는 약 1년1개월 가량 소요됐다.


오뚜기가 수출 전용 물류센터 확보에 나선 배경에는 K-푸드 수출 확대에 따른 물류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자리한다. 제품 생산 능력뿐 아니라 해외 수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이 식품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준공된 센터의 컨테이너 처리 능력은 기존 대비 약 3배 수준으로 확대됐다"며 "이를 통해 증가하는 수출 물량에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글로벌 물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물류센터 건립은 오뚜기의 해외 매출액 비중이 매년 상승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오뚜기의 해외매출액은 11.5%를 기록했다. 지난 2024년 10% 내외 수준에 불과했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수요를 대비하기 위한 추가 생산 공장 건립이 성공으로 이어진 사례는 최근 해외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삼양식품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144억원, 영업이익은 177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5%, 32% 증가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의 대부분은 해외 사업이 이끌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늘어난 5850억원이다. 이 가운데 유럽 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770억원, 미국 법인 매출은 37% 늘어난 1850억원, 중국 법인은 36% 증가한 1710억원이었다.


삼양식품의 글로벌 성장은 밀양 1·2공장 추가 건립을 통해 해외 시장의 대규모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갖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재 밀양공장의 연간 라면 생산 가능량은 최대 13억개로, 수출 제품 생산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오뚜기가 올해 초 열린 ‘2026 일본 국제식품박람회(FOODEX JAPAN)’에 참여해 부스를 열었다. ⓒ오뚜기

이와 함께 오뚜기는 해외 법인 확대를 통한 인프라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일본 도쿄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해 오는 9월부터 본격 운영에 돌입한다. 도쿄 법인은 뉴질랜드와 미국, 베트남에 이은 네 번째 해외거점 법인이다.


실제 오뚜기의 올해 상반기 미국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22.6%, 베트남 법인 매출은 14.9% 증가했다.


오뚜기는 이 같은 해외 매출 성장세를 하반기에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 1조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당시 붙은 ‘갓뚜기’라는 별명이 오뚜기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안겨준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가격을 쉽게 올리지 않는 착한 기업’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며 경영 전략을 보수적으로 가져가게 한 측면도 있다”며 “삼남 물류센터를 통한 수출 대응 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추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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