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르노코리아, 車 안으로 AI·플랫폼 끌어들인다…넥스트라이즈서 협업 생태계 공개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입력 2026.06.22 11:42
수정 2026.06.22 11:42

AI 오케스트레이터·카카오·티맵 기술 전시

창업진흥원과 스타트업 협력도 확대

넥스트라이즈 2026에 참가한 르노코리아의 전시부스 ⓒ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가 미래차 전환의 핵심 전략으로 ‘협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 인포테인먼트 콘텐츠 등을 자체 개발에만 의존하지 않고 국내 플랫폼 기업과 스타트업 생태계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술·스타트업 박람회 ‘넥스트라이즈 2026’에 참가해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오픈 이노베이션 방향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모빌리티 심포니’를 콘셉트로 꾸며졌으며, 르노코리아가 개발 중인 AI 통합 에이전트와 주요 파트너사의 기술을 함께 선보이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전시의 중심에는 르노코리아 국내 연구진이 개발 중인 ‘AI 오케스트레이터’ 베타버전이 놓였다. AI 오케스트레이터는 차량 내 여러 기능을 통합 제어해 운전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에이전트다. 운전자가 선호하는 시트 위치, 실내 온도, 주행 모드 등을 음성으로 저장하고 불러올 수 있으며, 스마트폰 일정과 연동해 목적지를 추천하는 기능도 갖췄다.


단순 음성명령을 넘어 상황을 이해하고 차량 기능을 조정하는 시나리오도 제시됐다. 예컨대 운전자가 “친구가 큰 짐을 가지고 차로 오고 있어”라고 말하면, AI 오케스트레이터가 이를 인식해 트렁크를 열고 시트 위치를 조정하는 식이다. 르노코리아가 향후 차량 경험을 단순 이동 수단에서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넓히려는 방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카카오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스매시랩스, 발레오 등 파트너사 전시도 함께 마련됐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랑 콜레오스에 자사 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모빌리티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그랑 콜레오스의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을 통해 외부 기기 없이 카카오 T 택시기사 앱을 바로 이용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넥스트라이즈 2026 르노코리아 부스에 마련된 티맵모빌리티 존ⓒ르노코리아

티맵모빌리티는 차세대 3D 내비게이션 콘셉트를 처음 시연했다. 실제 주행 환경을 입체적으로 구현해 교통정보 시인성을 높인 기술로,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해당 기술의 차량 적용 가능성을 놓고 검토를 진행 중이다.


차량 내 콘텐츠 영역에서는 스매시랩스와 발레오가 참여했다. 스매시랩스는 현재 필랑트에서 서비스 중인 AI 생성 음악 기반 리듬 게임 ‘R:러쉬’를, 발레오는 차량 전면 카메라를 활용한 확장현실 게임 ‘R:레이싱’을 선보였다. 차량이 이동 수단을 넘어 콘텐츠 소비와 체험의 공간으로 바뀌는 흐름을 반영한 전시다.


르노코리아는 컨퍼런스 세션을 통해 르노그룹과 르노코리아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도 소개했다. 르노그룹 니콜라 샹프티에 혁신담당 부사장은 르노그룹이 ‘퓨처레디’ 전략 아래 외부 기업과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휴먼 퍼스트’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지능형 주행 기술과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외부 파트너의 기술을 결합해 혁신 주기를 2년 이내로 단축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레지스 브리뇽 르노코리아 소프트웨어 및 시스템 담당 디렉터는 국내 기업 및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통해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에 첨단 기술과 신규 서비스를 빠르게 적용해왔다고 설명했다. 르노코리아는 앞으로도 수평적 파트너십을 확대해 차량 경험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 협력도 제도화한다. 르노코리아는 19일 창업진흥원과 ‘글로벌 기업 협업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창업기업의 제품·서비스 개발과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기 위해 기술 검토, 차량 적용 가능성 검토 등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협약식에는 니콜라 샹프티에 부사장과 유종필 창업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업계에서는 르노코리아의 이번 전시가 단순 기술 소개보다 미래차 개발 방식의 변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본다. 완성차 업체가 모든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독자 개발하기보다 플랫폼 기업, 콘텐츠 기업, 스타트업과 역할을 나누는 방식이 SDV 전환의 현실적인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니콜라 파리 르노코리아 사장은 “르노코리아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국내 주요 기업은 물론 우수한 역량을 갖춘 스타트업과의 파트너 관계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유기적인 협업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를 선도할 안정적이고 혁신적인 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