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텃세와도 싸워야 했던 홍명보호…노골적 홈콜+이강인 향한 자극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6.19 14:41
수정 2026.06.19 15:04

우루과이 출신의 테헤라 주심과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 ⓒ AFP=연합뉴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개최국 멕시코의 일방적인 홈 텃세와 석연치 않은 판정과도 싸워야 하는 이중고와 마주했다.


홍명보호는 19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1로 석패했다. 지난 체코전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한국은 1승 1패(승점 3)를 기록, 멕시코(2승·승점 6)에 이어 조 2위에 자리했다.


예상했던 대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멕시코 홈팬들의 응원은 일방적이었다. 멕시코 관중들은 경기가 시작되자 요란한 응원전을 펼친데 이어 한국 선수들이 공을 잡기라도 하면 거센 야유를 퍼부으며 기를 죽이려 들었다.


축구에서 홈 어드밴티지는 감안해야 할 요소임에 분명하지만 이날 경기장에서 벌어진 일들은 한국 입장에서 억울한 측면이 상당히 많았ㄷ.


가장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은 멕시코 벤치의 유치한 텃세였다. 후반 막판 1분 1초가 급한 한국의 스로인 상황, 멕시코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슬쩍 터치라인 앞으로 걸어 나와 한국 선수의 진로를 막아서며 스로인을 대놓고 방해했다. 벤치를 지키고 지휘해야 할 수장이 직접 나서 흐름을 끊는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멕시코 선수들 역시 심리전에 혈안이 됐다. 특히 한국 공격의 핵인 이강인을 향한 의도적인 도발과 자극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스페인어에 능통한 이강인은 거칠게 맞받아치며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썼지만, 경기 시작 4분 만에 옐로카드를 받아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었다.


한국은 심판 판정에서 불리함에 놓여있었다. ⓒ REUTERS=연합뉴스

무엇보다 이날 경기를 관장한 우루과이 출신의 구스타보 테헤라 주심과 심판진의 판정은 노골적으로 멕시코 편으로 기울었다. 평소 반칙을 자주 선언해 엄격하기로 소문난 테헤라 주심이었으나, 이날만큼은 달랐다.


한국 선수들이 멕시코의 거친 압박에 걸려 넘어지는 파울 상황에서는 애써 모른 척을 하는 반면, 멕시코 선수들이 쓰러지면 작은 접촉에도 휘슬이 울려 퍼졌다. 결국 이날 한국은 멕시코 선수 11명뿐 아니라 ‘홈 어드밴티지’와도 싸워야 했다.


물론 패배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을 수는 없다. 김승규의 치명적인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고, 손흥민 교체 이후 공격이 급격히 무뎌진 것도 사실이다. 또한 멕시코가 한국의 뒷공간 침투 패턴을 완벽하게 읽고 대응한 점 역시 인정해야 한다.


그럼에도 월드컵 개최국을 상대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날 경기만으로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