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남극 디젤 발전 줄인다…수소 에너지 순환 모델 도입
입력 2026.06.18 14:34
수정 2026.06.18 14:38
해수부·극지연구소와 그린수소 그리드 협약
수전해기·수소 저장장치·연료전지 발전기 구축
태양광 잉여전력 활용해 디젤 의존도 축소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왼쪽부터),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남극과학기지 그린수소 그리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남극과학기지에 청정수소 에너지 순환 모델을 도입하고 지속가능한 극지연구 활동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해양수산부, 극지연구소와 '남극과학기지 그린수소 그리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성 김 현대차그룹 전략기획담당 사장,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신형철 극지연구소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2028년 남극 세종과학기지 설립 40주년을 앞두고 디젤 발전에 의존해온 극지 연구시설의 전력 체계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남극에 수소 생산·저장·발전을 아우르는 청정 에너지 순환 모델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남극과학기지의 에너지 다변화와 탄소중립 추진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그린수소 그리드는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전력 시스템이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으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만들고 저장한 뒤 연료전지 발전에 활용해 다시 전력을 생산하는 구조다.
현대차그룹은 남극의 디젤 발전 의존도를 낮추고 재생에너지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남극형 그린수소 그리드를 구축한다. 일조량이 풍부한 기간에는 잉여 태양광 전력으로 수소를 생산·저장하고 태양광 발전이 제한되는 시기에는 연료전지로 전력을 생산해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남극과학기지에 물을 전기분해하는 수전해기, 수소를 압축해 저장하는 수소 저장장치, 수소로 전력을 생산하는 연료전지 발전기 등 관련 설비를 구축한다. 태양광 발전 용량 확대를 위한 설비 확충도 함께 추진한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현지 설비 구축과 운영에 협력한다. 수소, 태양광, 디젤 발전을 아우르는 하이브리드 전력 운영 체계를 도입해 친환경 에너지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남극형 그린수소 그리드는 현지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지산지소'형 청정 에너지 순환 모델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남극과학기지는 고립된 입지 특성상 외부 전력망과 연결돼 있지 않다. 열악한 기상과 물류 여건으로 안정적인 에너지원 수급이 어려워 대량 운송과 장기 저장이 쉬운 디젤을 중심으로 전력을 생산해왔다.
현재 극지연구소가 운영 중인 남극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의 디젤 발전 비중은 약 97%다. 두 기지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해 일부 활용해왔지만 악천후와 적설, 여름철 백야와 겨울철 극야 등 계절별 일조량 편차로 안정적인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외에서 축적한 수소 기술과 사업 경험을 극한 환경인 남극에 적용한다. 국내에서는 충북 청주, 경기 파주 등에서 청정수소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저장·활용까지 연계하는 수소도시 조성 사업을 진행해왔다. 해외에서는 인도네시아, 홍콩 등에서 현지 맞춤형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성 김 사장은 "남극 그린수소 그리드 조성 CSR 프로젝트는 남극과학기지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한 주요 출발점"이라며 "이번 협력은 정부의 탄소중립 추진 정책과 방향을 함께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수소 전 주기 기술을 기반으로 극한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한 에너지 모델을 구현하는 등 다양한 지역으로 확장 가능한 지속가능 수소 솔루션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그룹의 기술 역량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유롭게 이동하는 개인, 안전하게 살아가는 사회, 건강하게 영위하는 지구를 위해 우리는 올바르게 움직입니다'라는 사회공헌(CSR) 미션 아래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민과 소방관 안전을 위한 무인소방로봇, 부상군인 치료를 위한 재활로봇 '엑스블 멕스', 소방관 회복지원 수소전기버스 등을 개발·지원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