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에너지 자립과 AI 미래차...해남·광주서 답을 찾다
입력 2026.06.18 14:02
수정 2026.06.18 14:02
해남 재생에너지 거점 우뚝
2035년까지 ‘20GW 벨트’ 조성
‘자율주행 실증도시’ 광주에서는
AI 집적단지서 미래 모빌리티 속도
광주 AI 산업융합 집적단지 내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재정경제부
지난 16일 찾은 전남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 패널 전망대. 눈앞에 펼쳐진 2090만㎡(623만 평) 규모의 드넓은 부지는 지평선 끝까지 짙은 푸른빛의 태양광 패널로 덮여 있었다.
내리쬐는 초여름 햇볕 아래 쉴 새 없이 전력을 생산 중인 패널들은 한국의 미래 에너지를 선도할 핵심 거점으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솔라시도 에너지 고속도로’ 속도낸다
전남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 패널 전망대에서 바라본 태양광 패널.ⓒ김지현 기자
정부는 현재 해남·영암 일대를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가 융합된 에너지 자립형 도시로 만드는 솔라시도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친환경 전력은 향후 인근에 들어설 RE100 데이터센터 산업단지에 직접 공급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고전력 AI 산업 생태계의 든든한 ‘젖줄’이 확보되는 셈이다.
솔라시도의 최종 목표는 오는 2035년까지 20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벨트를 구축하는 것이다. 솔라시도에서 태양광으로 만든 친환경 전력을 장거리 송전선 없이, 데이터센터에서 곧바로 소비하는 자급자족 구조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날 5극 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 산업 현장 점검의 첫 행선지로 이곳을 찾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솔라시도는 첨단산업·재생에너지·관광 등 미래산업과 친환경 성장을 선도할 대한민국의 대표 신성장 거점”이라며 솔라시도가 가진 잠재력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이어 “지역의 재생 에너지 인프라 등을 활용해 미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차세대 초고효율 태양광 기술 확보·상용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모드 ON…광주서 만난 미래 모빌리티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7일 5극3특 산업현장 점검 일환으로 광주 AI 산업융합집적단지를 방문, 드라이빙 시물레이터 시연을 하고 있다.ⓒ재정경제부
솔라시도가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는 심장이라면 에너지를 동력 삼아 달리는 두뇌는 광주에 있었다.
이튿날인 17일 방문한 광주 AI 산업융합 집적단지. 돔 형태의 자율주행 실증시설 내부로 들어서자 거대한 드라이빙 시뮬레이터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실제 도로 환경을 360도로 완벽하게 구현한 화면 위로 인천 제2경인고속도로 청라 구간이 선명하게 펼쳐졌다.
“지금부터 자율주행 모드입니다.”
안내 음성과 함께 시뮬레이터 차량이 가상의 도로 위를 매끄럽게 달리기 시작했다. 돌발 상황이 발생하자 차량은 스스로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변경했다.
가상공간을 활용해 운전자 중심 평가(DIL), 실차 기반 ADAS 검증(VIL), 가상환경 시나리오 검증(SIL) 등 실제 도로에서 겪을 수 있는 수많은 변수를 끊임없이 반복 검증하는 과정이다.
광주시는 현재 AI와 미래 모빌리티를 지역 핵심 전략산업으로 삼고 체질 개선에 한창이다. 정부 역시 최근 광주 전역을 자율주행 실증도시로 지정하고 라이다(LiDAR), 레이더, 카메라 등 핵심 부품의 시험평가센터 구축을 다각도로 돕고 있다.
구 부총리는 “AI와 자율주행차 산업은 반도체·소프트웨어·센서 등 첨단기술과 제조업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과 지역 산업구조 고도화를 견인할 핵심 분야인 만큼 광주를 세계적인 산업 거점으로 육성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