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선거에 소청을?…장동혁의 속내
입력 2026.06.18 08:43
수정 2026.06.18 08:43
[용산의부장들] 데일리안 정치부장 “대권 경쟁자 오세훈 흠집 내기, 당 대표 생명 연장의 꿈”
ⓒ데일리안
국민의힘이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선거소청 시한인 17일 총 11개 지역에 대해 소청서를 제출했다. 당이 이긴 서울 선거까지 포함시킨 초강수로, 같은 날 의원총회에서 의원 60여명이 사퇴를 요구했음에도 장동혁 대표는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은 “선거는 이기려고 하는 것인데 이긴 당의 대표가 이긴 지역에 소청을 내는, 세계 선거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서울·경기·인천·부산·울산·광주전남 6개 지역과 선거인명부 누락이 확인된 충북을 더한 7개 지역의 선거소청서를 당 명의로 제출했다. 대전·충남·세종·전북 등 4개 지역은 해당 광역단체장 후보자들이 직접 소청서를 내 국민의힘 측 소청 대상은 총 11개 시도가 됐다. 광역단체장과 광역 비례의원 소청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기초단체장·지역구 광역·기초의원·비례 기초의원 소청은 관할 선관위에 각각 접수됐다.
정도원 부장은 17일 생방송한 데일리안TV 정치·시사 프로그램 ‘용산의부장들 : 엠바고 해제’에서 이번 소청의 속내를 두 갈래로 분석했다. 하나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겨냥한 선제 견제다. 그는 “이번 선거를 거치면서 범야권 진영에서 확실한 대권 주자로 부상한 인물이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라며 “장동혁 대표 본인도 스스로 대권 주자라고 생각하니까, 경쟁 대권 주자의 극적인 승리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흠집을 내려는 것 아니겠냐”고 짚었다.
다른 하나는 이른바 ‘생명 연장의 꿈’이다. 정도원 부장은 “공직선거법상 선거소청은 60일, 소청 기각 뒤 선거소송은 180일 안에 결정하도록 돼 있다. 합치면 최장 8개월”이라며 “장동혁 대표는 그 결론이 날 때까지 지금 굉장히 중요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이유를 댈 수 있다. ‘전쟁 중 어떻게 장수를 바꾸느냐’는 논리로 버티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법적 전망에 대해서도 “공직선거법에는 법령 위반이 있더라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쳐야 무효가 된다고 규정돼 있다”며 “지금은 그런 경우가 아니다 보니 선관위에서 기각할 게 확실시된다”고 내다봤다.
결정 과정의 절차적 하자도 도마에 올랐다. 장동혁 대표는 소청 시한이 17일이라는 이유로 15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의원총회 논의 없이 소청을 의결했다. 정도원 부장은 “장동혁 대표가 사실상 거의 독단적으로 결정했다”며 “당사자들에게 협의는커녕 통지조차 하지 않아 정점식 원내대표가 뒤늦게 파악하고 직접 오세훈 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알렸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급해서 이 사람 저 사람과 논의하는 절차를 다 생략하고 해치운 것은 초조함의 발로라고 본다”고 꼬집었다. 이에 반발한 소장파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가 의총 소집을 요구했고, 정점식 원내대표가 이를 수용해 17일 의총이 열리게 됐다.
의총 현장에서는 장동혁 대표를 향한 압박이 쏟아졌다. 데일리안은 의총 참석 의원 90여명 가운데 60여명, 약 70%가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촉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친한(친한동훈)계 송석준 의원을 비롯해 신성범·윤한홍·이종배·박형수 의원 등 계파를 넘어 목소리가 모였다. 송석준 의원은 “당 대표 임기 2년은 책임형 임기”라며 “사퇴하지 않으면 ‘찌질이’ 소리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장동혁 대표 면전에서 경고했다. 당 대표 비서실장인 박준태 의원은 “‘대안과미래’ 해체를 요구한다”며 맞섰고, 회의장 안팎은 고성으로 달아올랐다. 약 3시간의 격론이 이어졌으나 장동혁 대표 거취에 대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정도원 데일리안 정치부장과 홍종선 연예부장이 진행하는 ‘용산의부장들 : 엠바고 해제’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 유튜브 채널 ‘델랸TV’에서 생방송한다.
